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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컬처 ]'부채, 세 가지 바람'… 송암미술관, 세 가지 바람의 이야기 전시

권석림 기자 2025-06-27 07:48:56

'축제기획자문단' 운영… 지역 정체성 담은 축제 육성도

[자료=인천광역시 송암미술관]
부채라는 일상적 도구에 담긴 기능과 의미를 삶, 이상, 취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인천광역시 송암미술관이 오는 12월 14일까지 특별전 ‘부채, 세 가지 바람’을 개최한다.

27일 송암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실용품으로 여겨졌던 부채가 더위를 식히는 도구를 넘어, 문인의 이상을 담은 회화의 화폭이자 조선 후기에는 수집과 감상의 대상으로 변화해 온 과정을 함께 살펴본다.

전시는 도입부 ‘부채가 전하는 삶, 꿈, 멋’을 시작으로, 1부 ‘일상의 바람’, 2부 ‘선비의 바람’, 3부 ‘취향의 바람’, 후기 ‘바람이 남긴 이야기’까지 다섯 개의 구성으로 마련된다.

1부 ‘일상의 바람’에서는 더위를 식히고 불을 피우며 사시사철 사람들과 함께한 부채의 다양한 용도를 소개한다.

2부 ‘선비의 바람’에서는 시와 그림을 담아 이상을 표현한 선면화(扇面畵)를 중심으로 선비들의 풍류와 정신세계를 조명한다.

3부 ‘취향의 바람’은 조선 후기 상류층의 수집 취향과 감상 문화 속에서 부채가 어떻게 예술의 대상이 되었는지를 백선도, 백납도 등의 그림을 통해 살펴본다.

전시에는 다양한 부채, 선면화와 함께 백선도, 백납도, 부채 문양이 담긴 도자기 등 90여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부채가 지닌 다양한 쓰임과 예술적 아름다움이 시대를 넘어 관람객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김명석 시 송암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다가올 여름 무더위 속 시민 모두의 몸과 마음에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람들로 가득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특별전 개막과 함께 상설전시실 2층 회화실 개편도 마무리됐다. 보물로 지정된 ‘평양성도’의 해설 영상과 패널이 추가되고, 조선 후기 회화를 중심으로 한 상설전시가 한층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송암미술관은 1989년 송암 이회림 회장(OCI 옛 동양제철화학)이 설립한 사립미술관으로, 2005년 인천시에 기증되어 공립 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 소장품으로는 보물 평양성도, 인천시 유형문화유산 시왕도,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목조보살좌상 등이 있으며, 도자공예, 불교미술, 회화를 중심으로 상설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시는 6월부터 12월까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축제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축제기획자문단’을 구성했다.

축제기획자문단은 로컬 콘텐츠 전문가, 예술가, 인천향토사학자, 공연 및 축제 관련 기관 종사자 등 8명으로 구성됐다. 자문단은 단순한 자문 역할을 넘어 각 축제에 멘토로 지정되어 기획 초기부터 실행, 현장 점검, 사후 피드백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축제 운영 주체의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운영 주체의 역량 강화를 유도한다.

올해는 자문단이 중심이 되어 인천시가 육성할 2~3개의 축제를 선정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자문단 규모와 적용 대상 축제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자문단은 기존의 심의·자문 중심 ‘축제육성위원회’와 달리, 축제 현장의 전 과정에 개입하며 컨설팅 중심의 실무형 지원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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