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한화솔루션, 4Q 실적 발표 앞두고 또 다시 "태양광이 구세주"

성상영 기자 2023-02-10 16:32:27
LG·롯데·금호 등 석화 3사 실적 내리막 한화, 케미칼 '부진'·태양광 '약진' 전망 연간 영업익 1조원 시대 개막할지 주목

한화솔루션이 미국 텍사스주(州)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한화솔루션]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LG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3사 실적이 줄줄이 내리막을 걸은 가운데 마지막으로 실적을 내놓는 한화솔루션에 시선이 쏠린다. 한화솔루션은 석유계 소재 사업을 하는 케미칼부문 부진에도 태양광 사업 약진에 힘입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집계한 2022년 한화솔루션 연간 실적은 전년(2021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컨센서스 평균은 매출 13조3195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이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24.2%, 49.0% 증가한 수치다.

이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3사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 LG화학은 전년 대비 21.8% 증가한 매출 51조854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40.4% 감소한 2조9957억원에 그쳤다.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7조9756억원, 영업이익 1조1474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5.7%, 52.3%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케미칼 역시 실적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케미칼이 전날(9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매출은 22조27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으나 7584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초소재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이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1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사업 영업이익이 얼마일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하는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한화큐셀이 매출 1조5690억원, 영업이익 2670억원을 거뒀다고 추정했다.

한화큐셀은 앞선 1분기(1~3월) 영업손실 114억원을 비롯해 줄곧 적자를 냈지만 같은 해 2분기(4~6월)와 3분기(7~9월) 각각 350억원, 1970억원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케미칼부문은 지난해 1~4분기 영업이익이 2580억→2280억→1200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 연구원은 케미칼부문 4분기 영업이익은 31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태양광이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영업이익을 넘어서게 된다.

태양광이 한화솔루션 실적을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 시장인 북미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州) 북부 돌턴과 카터스빌에 발전량 기준 총 8기가와트(GW)가 넘는 태양광 셀·모듈 생산 단지 '솔라허브'가 2024년 들어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태양광이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IRA에 따라 미국 정부는 미국 내 태양광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에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한화솔루션이 IRA로 받을 보조금은 총 1조원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