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화솔루션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태양광 발전소 물량을 대거 따냈다. MS가 재생에너지 도입 파트너로 한화솔루션을 택하면서 미국에 구축될 태양광 생산 단지 '솔라 허브'가 완공되기도 전에 수주 잔고를 채우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은 MS와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MS와 공동으로 다양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한 올해부터 MS가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할 태양광 발전소에 2.5기가와트(GW) 이상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위한 설계·구매·시공(EPC)까지 담당한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태양광 기업과 직접 협업해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오는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에서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안정적인 태양광 에너지 공급 확보는 탄소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수"라며 "미국에서 태양광 제품을 통합 생산하는 한화솔루션과 협업이 MS의 신속한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조성되는 '솔라 허브'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해 MS에 공급한다. 솔라 허브 건설 계획은 현재 가동 중인 조지아주(州) 달튼 공장을 포함해 인근 카터스빌에 통합 생산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솔라 허브가 완성되면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발전량을 기준으로 현재 1.7GW에서 5.1GW로 늘어난다. 내년 말 완공되는 카터스빌 공장에서는 모듈 소재인 잉곳과 웨이퍼, 중단 단계 부품인 셀, 최종 생산품인 모듈을 각각 3.3GW 규모로 생산한다.
솔라 허브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Made in America)' 제품이다. 따라서 해당 제품과 한화솔루션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는다. 보조금 액수만 모듈 5억8800만 달러(약 7200억원), 셀에는 1억3200만 달러(1600억원), 잉곳과 웨이퍼에는 각각 1억5500만 달러(19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MS와 동맹으로 대규모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태양광 발전 인프라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생산뿐 아니라 발전소 EPC 역량을 강화해 종합 태양광 발전 설비 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MS와 파트너십 체결은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모듈 제조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솔라 허브를 토대로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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