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국 인플레감축 법안 통과…"숨은 수혜주는 글로벌 산업 인터넷 업체"

김소연 수습기자 2022-08-16 14:01:38
전기차, 풍력 터빈 제조 시설 증대 위해서는 산업 인터넷(IIoT) 반드시 필요 "IRA법안 수혜 받는 韓기업들도 MS, 엔비디아 사용​…관련 투자 늘려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의 통과로 법안 수혜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전기차, 풍력 에너지 제조업체와 더불어 관련 제조 시설에 쓰이는 글로벌 산업 인터넷 업체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IRA는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장 확충 등을 골자로 한 7천400억 달러(약 910조원) 규모의 부양안으로, 대기업 증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 

법안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설비 및 기술 투자비에 대해 일정 비율을 세액 공제해주고 투자세액공제(ITC) 혜택 기간은 10년 연장하면서 적용 세율을 30%로 상향한다.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3690억달러(약 479조원)를 투입하는데, 이중 일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일정한 요건을 갖춘 중고차에 최대 4000달러(약 520만원), 신차에 최대 7500달러(약 980만원)의 세액 공제를 해주는데 사용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태양광,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수혜를 볼 전망으로 미국 내 생산 시설 증대에 주력해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 경쟁사들의 세액공제 대상 제외에 따른 반사 이익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직접적으로 수혜 대상으로 떠오른 회사들 이외에도 전기차 및 풍력 터빈 제조업체의 수익성 제고에 필요한 산업 인터넷(IIoT)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현재 전기차, 풍력 터빈 제조, 배터리 관리, 산불 취약 지역 등 다양한 탈탄소 관련 분야에 적용되는 IIoT는 배터리 제조 업체의 경우 스마트팩토리 기술 적용을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 등 업계 경쟁 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완성차 업체의 경우 배터리 관리 서비스 도입을 통한 신사업 발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현대차 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의 IIoT를 사용해 전기차 배터리 수명 예측 및 성능 관리를 위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현 사전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주창한 개념으로,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법을 사용하면 운용 성능과 사업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지멘스가메사와 디지털 트윈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해 테네시 얼티움셀즈 제2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기술 적용하고 이후 전 사업장에 확대할 계획이다.

풍력 터빈 기업 역시 발전단지 현황 확보·신제품 개발·운영 부문에서 생산성 제고를 위해 IIoT의 도입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 풍력 업체들의 실적 가시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디지털 트윈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환경 역시 조성되고 있다.

현재 두산중공업이 풍력발전 체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클라우드 Azure 기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지멘스가메사가 엔비디아의 3D 협업 플랫폼 Omniverse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한 상황이다.

황병준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연평균증가율(CAGR)이 61%에 달하는 글로벌 디지털 트윈 시장의 주역인 IIoT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