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대기업 공개 채용 시즌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쪽을 많이 뽑았으면 좋겠다", "AI(인공지능) 수요가 많으려나", "저 좀 뽑아주세요" 등의 글이 일부 올라오기도 했다.
주식 카페에선 경제 활성화 기대감에 '10만 전자'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25일 장 초반부터 전날보다 소폭 오른 7만 5000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추가 고용 계획은 통상적인 연간 채용 규모에 맞춰 약 3만명, 첨단 산업 위주로 1만명가량을 더 채용한다는 것이다. 부문별 채용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도체, AI, 바이오산업 등 신규 투자 계획이 나온 만큼 해당 분야에서 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눈길을 끈다.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주요 그룹사가 시장 불확실성을 들어 사실상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향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국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한국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했던 삼성은 올해 상반기에도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채를 했다. 9월부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재계는 삼성의 투자 계획이 내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마뜩잖게 보는 시선도 분명히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 해외 시장이 불안정해진 만큼 국내 투자와 채용에 눈을 돌리는 게 기업 입장에선 당연한 데다, 채용 계획만 놓고 보면 과거 정책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에도 3년 안에 4만명을 고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삼성 측은 고용 계획과 관련해 "향후 3년간 삼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라 56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등을 통해 첨단 산업 인력 양성 기반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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