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비트코인, 1년만에 10배로...7000만원 돌파

김성훈 기자 2021-03-14 17:03:40
장중 7100만원도 넘어서..."바이든 경기 부양책 덕분"

3월 14일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프=빗썸]


[데일리동방] 대표적 암호화페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00만원 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10배로 뛴 것. 업계에서는 바이든의 경기 부양책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 비트코인당 가격은 오전 5시 13분 7000만원을 돌파했고, 오전 9시 이후 7120만원까지 급등했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는 오전 한때 7145만원을 기록했으며, 코인원·코빗 등 거래소에서도 7000만원을 넘어섰다.

오후 들어서도 70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15시 30분 현재 701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지난해 3월 중순, 600만~700만원 선을 유지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후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000만원대, 올해 1월에는 4000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어치 구매하고,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공시한 것도 가격 급등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지난달 6000만원대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지난 12일부터 사흘 내리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은 코인 투자 열풍으로,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하루치 거래대금은 코스피도 앞질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4시 기준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16개 암호화폐거래소의 24시간 거래액은 14조4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12조9576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미국의 경기 부양책을 꼽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1조9000억 달러(우리돈 약 214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대규모 경기부양 자금이 자산시장에 몰리며, 암호화폐가 대체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암호화폐는 효과적인 위험회피 수단일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도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암호화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