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우주산업이 정부 주도 연구개발(R&D) 단계에서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경쟁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가 중공업 기반 제조 역량을 갖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새 수장으로 선출했다. 업계에서는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산업 구조 재편 흐름에 발맞춘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협회는 26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을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으로 전임 협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교체다.
이번 선출은 지난해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정책·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과 맞물린다. 우주항공청은 발사체·위성·탐사 등 국가 우주 전략을 총괄하며 민간 참여 확대와 상업화 촉진을 핵심 기조로 제시해 왔다. 이에 따라 국내 우주산업도 공공 프로젝트 중심 구조에서 민간 투자·수출 경쟁 중심 구조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협회 역시 단순한 정책 건의 창구를 넘어 산업 생태계 조정자 역할이 커지고 있다. 회원사 간 협력, 글로벌 파트너십, 투자 유치 등 실질적 사업 연결 기능이 요구되는 국면이다. 업계에서는 우주산업이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대형 설비투자와 글로벌 수주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어 전통 제조 기반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이 협회장이 이끄는 현대로템은 철도·방산·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한 중공업 기반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K2 전차 등 방산 사업을 통해 대형 구조물 설계·정밀 가공·품질관리·국산화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러한 '중공업 제조 DNA'는 대형 발사체 구조체, 추진기관, 지상 설비 등 고난도 우주 시스템 제작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로템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발사체 핵심 추진기관 분야에 진입했다. 메탄엔진은 차세대 상업 발사체 시장에서 재사용성과 경제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이 협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뉴스페이스 시대로 본격 진입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주 생태계 완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민간 협력 확대 △투자 활성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국제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강조되고 있는 민관 협력 확대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에는 현재 118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발사체·위성·부품·소재·지상국 서비스 등 산업 저변이 확대되는 가운데 협회의 전략적 조정 기능도 강화되는 추세다.
업계는 이번 인선을 계기로 국내 우주산업이 '기술 확보 단계'를 넘어 '제조 경쟁력과 상업화 역량'을 결합한 구조로 재편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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