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모주 펀드 수익률 ‘제각각’…“투자 상품 선택 신중해야”

김태환 기자 2021-03-10 15:47:52
올해 공모주 펀드에 1조4386억원 자금 유입

[사진= 각 사 제공]


[데일리동방]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급 상장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이 몰리자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의 구성요소와 성과가 제각각이라 본인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공모주 펀드에는 1조438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에만 7945억원 자금이 몰리며 전달(5800억원)보다 늘어났다.

공모주 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IPO 대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IPO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가 활성화된 시기에는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난다”며 “2014년과 2015년에 IPO가 줄어들면서 공모주펀드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줬지만 지난해에는 SK바이오팜 등 다양한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공모주펀드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주식 시장이 약세를 보였던 2018년 공모주펀드는 주식혼합펀드와 채권혼합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시현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의 경우 상품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고, 상품 구성요건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삼성코스닥벤처 상품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4.78%이다. 6개월은 2.5%지만 1년 수익률은 51.23%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신공모주10펀드의 3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은 각각 -0.2%, 0.72%, 1.9%로 나타났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은 10.09%, 17.85%, 49.93%다.

공모주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큰 이유는 자산배분 전략과 상품 유형별로 나눠지기 때문이다. 크게 일반 공모주 펀드와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일반 공모주 펀드의 경우 10~30%의 공모주를 담고 나머지는 국내 국공채 단기물에 투자한다.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비중이 5%, 코스닥벤처펀드는 30%의 공모주가 우선 배정된다. 이들은 저신용등급 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정책적 혜택이 적용된다.

특히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아 대표적인 고수익·고위험 펀드로 분류된다. 공모주가 우선 배정되기 물량 확보에는 용이하지만 시장변화에 민감한 고위험 자산을 보유하기에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 하이일드펀드 공모주 배정이 지난해에는 10%였지만 올해부터는 5% 줄어들고, 일반 청약자들에게 나머지 5%가 배정된다. 확보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공모주를 통한 수익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와 함께 채권 등을 편입하는 혼합형이고 신주 공모가 없을 때는 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낸다”며 “자신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난 뒤 투자 포트폴리오로 편입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