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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HD건설기계, 매출 14.8조 관건은 '장비 이후'…AM·엔진 전략 시험대

정보운 기자 2026-01-02 17:34:26

성숙기 접어든 건설기계 시장…외형 성장 대신 '사후 수익' 집

북미 신모델부터 서비스 체계 통합까지…성과는 중기 실적에서 판가름

지난해 4월 7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건설기계 박람회 '바우마 2025'에 참가한 HD현대인프라코어 부스 전경이다. [사진=HD현대]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 둔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HD건설기계가 오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 단순 장비 판매 확대가 아닌 애프터마켓(AM)과 엔진 사업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2025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을 마무리하고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이후 글로벌 설치대수와 서비스 거점을 통합해 부품·정비·엔진 등 반복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을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신규 출하 확대보다 기존 장비를 기반으로 한 사후관리와 엔진 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기조와 인프라 투자 둔화로 선진국 건설장비 시장이 신규 수요 창출보다는 기존 장비 교체·유지 수요가 중심이 되는 성숙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의 경우 장비 보급률이 이미 높은 만큼 신규 판매만으로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고 이에 따라 기존 판매된 장비를 대상으로 한 애프터마켓(AM) 수익이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 보고서들에 따르면 애프터마켓은 건설장비 업체의 장기 수익성에서 핵심 축으로 꼽힌다. 부품·정비·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건설기계 애프터마켓 시장은 장비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로 장비 가격 대비 서비스 부문 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엔진과 핵심 부품 사업 역시 장비 본체 대비 변동성이 낮고 마진이 높아 업황 하락기에도 실적 방어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상반기 예정된 북미 신모델 론칭은 HD건설기계의 수익 구조 전환 성과를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해당 신모델은 브랜드별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성능과 효율을 강화한 장비로 북미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와 서비스가 확대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은 장비 가격 경쟁력보다 유지·정비 및 부품 공급 안정성이 실적에 직결되는 지역인 만큼 신모델의 현지 안착 여부가 AM·엔진 기반 수익 구조 전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평가다.

다만 애프터마켓과 엔진 중심 전략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장비 판매와 달리 AM 사업은 지역별 딜러 역량과 부품 공급 체계, 정비 인력 확보 등 운영 효율이 수익성을 좌우한다. 합병 이후 글로벌 서비스 체계를 일관되게 정비하고 브랜드별로 분산된 부품·정비 시스템을 통합·표준화할 수 있을지가 수익 구조 전환의 현실적 난도로 꼽힌다.

합병 시너지 역시 단기간에 가시화되기보다는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비 설치대수 확대 효과는 비교적 빠르게 반영될 수 있지만 AM·엔진 매출 증가는 부품 재고 운영과 서비스망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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