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세계 곳곳에서 양극화의 파고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사례는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은 제조업 부활과 세금 감면, 국경 통제 강화 등을 앞세워 미국 우선주의를 본격화한 전략이었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으로 고용 증가와 경제 성장의 성과를 보였지만, 동시에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를 넓히고 인종·지역·계층 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또 다른 단층을 만들었다.
그 반동도 빠르게 나타났다. 뉴욕 시장 선거에서는 복지를 내세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고 시애틀에서는 30대 젊은 여성 시장이 등장했다. 미국 내부에서도 갈등의 피로감과 가치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극우정당과 극좌정당이 동시에 약진하며 정치의 중심이 양극으로 갈라지고 있다. 아시아와 남미 역시 사회경제적 균열이 깊어지며 공동체 내부의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양극화가 국제 분쟁과 맞물려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의 전쟁은 종교적 대립과 지정학적 갈등을 한꺼번에 폭발시키며 세계 경제와 안보를 뒤흔들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민족·국가 간 갈등이 얼마나 쉽게 세계적 균열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정체성과 가치가 충돌하는 복합적 분열의 상징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흐름을 되돌릴 힘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정책 하나, 제도 하나로는 부족하다. 양극화는 단순한 경제 불평등이 아니라 마음과 가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경제 지표로는 측정되지 않는 ‘공동체의 감각’이며 ‘함께 살아가는 철학’이다.
이 지점에서 한국 고대의 정신, 단군이 전한 천부경·삼일신고·참전계경의 ‘홍익인간’ 정신은 오늘의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가치가 될 수 있다. 홍익인간은 흔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로 요약되지만 그 본질은 훨씬 깊다.
천부경은 우주의 생성과 조화를 말하며 인간이 자연과 사회와의 균형 속에서 존재해야 함을 일깨운다. 삼일신고는 인간의 마음이 본래 하나라는 ‘삼일(三一)’의 철학을 통해 분열이 아닌 조화를 강조한다. 참전계경은 올바른 리더십과 공동체 운영의 원리를 제시하며 지도자가 특정 계층이 아닌 모든 백성을 위한 존재임을 명확히 한다.
이러한 사상은 특정 민족이나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로 확장될 수 있다. 오늘날의 전쟁과 갈등, 양극화 문제는 결국 서로를 ‘우리’가 아니라 ‘타자’로만 바라보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정치인은 갈등을 동원해 표를 얻고 경제는 효율을 이유로 약자를 배제한다. 국제사회는 각자의 국익만을 앞세우며 분열을 심화시킨다. 그 속에서 개인은 고립되고 공동체는 균열되며 세계는 대립한다.
그러나 홍익인간 정신은 이러한 흐름을 되돌릴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이다. 그것은 특정 집단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정치이며 성장만을 추구하는 경제가 아니라 공정한 분배와 조화를 중시하는 경제이고 갈등이 아닌 상생을 지향하는 사회의 방향을 제시한다.
지구촌이 다시 통합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대한 제도 개혁보다 가치의 회복과 마음의 혁명이다.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은 동아시아 고대의 유산이지만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양극화의 위기, 경제 격차와 종교 갈등, 민족 전쟁과 국제사회 분열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다.
지금 필요한 것은 “누가 이길 것인가”의 정치가 아니라 “누가 함께 살 것인가”의 철학이다. 홍익인간 정신은 그 통합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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