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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손실 대폭 축소한 세븐일레븐…'역성장 늪' 벗어날까

김아령 기자 2025-11-21 16:12:20
세븐일레븐 점포 전경 [사진=세븐일레븐]
[이코노믹데일리] 수년째 적자를 이어온 세븐일레븐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전환의 분기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누적된 비용 부담과 매출 역성장, 높은 부채비율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점포 슬림화와 비용 체계 재편이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흐름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중장기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건으로 떠올랐다.
 
21일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의 3분기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매출은 1조2720억원으로 8% 줄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조6586억원, 영업손실은 44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23.4% 축소됐다.
 
외형 둔화에도 손실 폭이 줄어든 것은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효과와 작년부터 진행해온 체질 개선 조치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부실 점포 정리와 우량 상권 중심의 선택적 출점 전략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흐름은 코리아세븐이 지난 2021년 소폭 흑자 이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이어온 상황과 대비된다. 코리아세븐은 2022~2024년 3년 동안 영업손실 100억원대에서 약 800억원대까지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통합 비용, 임차료·인건비 상승, 점포 생산성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적자 기조가 고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매출 성장률도 역성장 국면에 머무르며 외형 확장 전략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였다.
 
점포 수 추이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준다. 2022년 1만4000여개까지 늘었던 점포는 이후 감소세로 전환돼 2025년 현재 1만1900여개 수준이다. 출점 포화와 상권 경쟁 심화 속에서 세븐일레븐은 양적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운영으로 전략을 바꾼 상태다.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초 약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이자 비용 부담이 남아 있어 영업현금흐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 조정과 더불어 비용 구조를 손보는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근 2년간 진행된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슬림화는 판관비 축소로 연결됐고, 통합 물류 시스템 안정화와 운영 효율 개선도 비용 부담을 줄인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와 가성비 중심의 상품 믹스 조정도 매출총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코리아세븐은 4분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맞춤 수요 강화, 차세대 가맹모델 ‘뉴웨이브’ 출점 확대,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 중심의 차별화 상품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올해 안정적인 내실 경영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며 “편의점 채널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과 고객의 브랜드 만족도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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