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신화통신) 세르비아의 한 고위 관료가 글로벌 여성 서밋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세르비아에서 성평등, 여성에 대한 폭력 방지 및 여성의 경제·정치적 권리 증진 업무를 담당하는 타티나 마추라 무임소 장관은 최근 신화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곧 베이징에서 열릴 글로벌 여성 서밋에 갖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마추라 장관은 글로벌 여성 서밋 참석 계획을 밝히며 관심 있는 주요 의제로 여권의 지속적인 보호 및 강화를 꼽았다. 이어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세대에 걸쳐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인식하고 남녀 협력 독려 및 공감대를 형성해 새로운 시대에 여권을 신장하고 '여성의 역량'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짚었다.
"간과해서는 안 될 한 가지 사실이 있죠. 바로 베이징이 '베이징선언'의 탄생지라는 사실입니다."
마추라 장관은 이번 서밋이 '베이징선언' 채택 30주년을 기념할 것이라면서 "이 선언을 통해 각국은 여권 강화 및 보호, 특히 입법 차원에서 공동의 기반과 발전 방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마추라 장관은 "30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이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여성 의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시기에 중국이 각국 대표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은 것은 중국이 해당 의제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음을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이어 "여권 쟁취를 위한 모든 투쟁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면서 "이 역시 베이징이 이 같은 중요한 회의를 또다시 주최한 것에 감사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마추라 장관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세르비아는 여권 신장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긍정적인 성과를 거둬 여성의 정치적 지위와 경제적 능력을 효과적으로 높였다. 오늘날 의회에는 여성 의원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정부의 여성 인력은 약 30%에 달한다. 또한 국민의회 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을 모두 여성이 맡고 있다. 이 밖에 의료, 행정 관리, 과학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과학자의 경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 52%에 이른다.
세르비아 입법 분야에서의 여러 성과가 여성의 권익 및 복지를 보장했다는 게 마추라 장관의 견해다. 예를 들어 여성과 아동들이 겪는 폭력 문제를 예방 및 근절하기 위해 세르비아는 최근 '가정폭력 예방법'을 통과시켰다. 더불어 최근에는 여성 중심의 편부모 가정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관련 법률도 통과됐다.
마추라 장관은 현재 글로벌 여성 의제가 여성 권익 보호에 있어 존재하는 어려움과 미래 발전 방향에 더 집중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1세기에 접어들어 사회 운영 방식과 가정생활이 변하면서 여성의 역할도 그에 맞춰 달라지고 있으며 여성 권리 보호 움직임은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적극적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추라 장관은 세르비아가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할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이 얼마 전 제안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가 지속 가능한 경제·사회 발전 과정에서 여성들이 핵심 역할을 하도록 추진하고 성평등을 글로벌 의제에 포함시키는 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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