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도시에 연방요원 및 군 병력 배치를 지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도심에서 완전 무장을 한 미국 연방요원이 순찰을 시작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틀랜드에 군대를 파견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시카고를 상대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을 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성명을 통해 "평화로운 일요일을 즐기고 있던 시카고 시민과 관광객이 방호구를 쓰고 무기를 든 연방 요원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며 "요원들은 아무 이유도 없이 무력을 과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국토안보부 산하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불법 체류자' 체포·추방 작전으로 인해 촉발된 거리 시위와 소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주방위군과 현역 해병대를 배치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강력히 반대하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 1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의 동의 없이 주방위군을 배치한 것은 위법 행위라고 판결했으며 현재 연방정부는 항소 중이다.
이후 8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질서 회복'을 이유로 수도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파견했지만, 워싱턴D.C. 정부 역시 소송을 제기했다.
또 트럼프는 시카고와 멤피스를 포함한 주요 민주당 집권 도시에도 주방위군을 파견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국 서북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군대를 파견해 '국내 테러리스트'에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오리건 주지사와 포틀랜드 시장의 반발을 샀다.
티나 코텍 오리건주 주지사는 27일 포틀랜드의 치안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군 파견은 권한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 소속인 키스 윌슨 포틀랜드 시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은 다른 시장과 마찬가지로 연방정부의 개입을 요청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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