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자율주행·정밀농업·웨어러블까지...中 베이더우 기술, 세계 시장 공략 박차

(중국 창사=신화통신) '택배 기사'로 변신한 드론, 스스로 경로를 찾는 휴머노이드 로봇, '베이더우(北斗) 음성 정보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워치...중국의 '베이더우' 규모 응용 프런티어 기술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산업 발전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력 공간을 끊임없이 넓혀가고 있다.

최근 후난(湖南)성 주저우(株洲)시에서 열린 '제4회 베이더우(北斗) 규모응용국제서밋'에선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멍신(夢芯)과학기술회사가 출시한 고정밀 위성항법 위치설정 칩이 주목을 받았다.

황제(黃傑) 상품매니저는 신제품의 위성 신호 포착 속도가 20배 가까이 향상되고 전력 소비는 40% 줄었다면서 위치설정 최대 정확도는 밀리미터 수준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사가 자체 연구개발한 해당 칩은 휴머노이드 로봇, 드론 등 소형 단말기의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이라고 부연했다.

베이더우 시스템의 고정밀 위치설정, 나노초 수준의 시간 동기화 등 선진 기술력이 임바디드 인공지능(AI), 저고도 경제 등 미래 산업 발전 속에서 막대한 응용 잠재력을 보이면서 '베이더우+' 응용 능력을 확대하려는 과학연구 기관과 관련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공간 컴퓨팅 파워 백팩'을 장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스로 노선을 계획하고 야외에서의 포지션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첸쉰(千尋)위치네트워크회사 관계자는 AI 등 프런티어 기술을 융합한 '시공간 컴퓨팅 파워 백팩'은 로봇에게 감지, 추리, 행동을 책임지는 '소뇌'를 장착해 준 것과 같다면서 덕분에 특정 환경을 벗어나 더 복잡한 공간에서의 로봇 응용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밋 기간 발표된 '베이더우 산업 발전 청서(2025년)'에 따르면 베이더우 시스템은 5G·6G, 위성 인터넷, 원격탐지, AI, 빅데이터 등 프런티어 분야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는 미래 시공간 정보 서비스를 지원하는 핵심 기술 기반을 형성해 스마트 교통, 긴급 관리, 스마트 도시 등 영역의 혁신 응용에 강력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서밋은 '실내+실외' 전시구역으로 나눠 풍부한 응용 시범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현장에선 33개에 달하는 베이더우 관련 신제품, 신기술, 신응용이 첫선을 보였다.

후난 징페이(精飛)스마트과학기술회사가 개발한 '후난성 베이더우+드론 디지털 농업 종합 서비스 플랫폼'은 이미 7천300여 대의 식물관리 드론, 베이더우 단말기 장비와 연결돼 모든 작업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작물의 생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슝웨이(熊偉) 브랜드 책임자는 "베이더우의 센티미터급 위치설정 능력 덕분에 드론 기능이 더 다원화되고 작업 효율과 정확도가 향상됐다"면서 "이를 통해 농업의 디지털화 전환을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베이더우 기술은 스마트폰, 웨어러블 장비, 공유 모빌리티 등 대중 소비 시장에서도 응용 범위를 넓히며 각종 단말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더우 기술은 국제 무대에서도 끊임없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베이더우 시스템 능력은 이미 세계 200여 개 국가(지역)를 아우르고 있다. 그중 140여 개 국가(지역)에 베이더우 시스템 관련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11개 국제기관의 표준 체계에 편입됐다.

'베이더우 산업 발전 청서(2025년)'는 베이더우가 '장비 수출'에서 '기술 협업, 표준 상호인증, 생태 공동 건설'의 방향으로 전환·업그레이드되면서 전 세계를 커버링하는 고효율의 믿을 수 있는 고정밀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측은 개방·융합 강화, 성과 공유 심화를 통해 ▷중국-아프리카 ▷중국-중앙아시아 ▷중국-아랍 ▷중국-라틴아메리카 등 베이더우 응용 협력 메커니즘을 공고히 해 더 많은 국가와의 협력을 심화하고 베이더우 서비스 및 제품 응용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