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5대 생보사 중 하나인 신한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43억원으로 전년 동기(3129억원) 대비 10% 늘었다. 보험손익에서 9.1%(371억원) 감소한 3698억원을 기록했으나 금융손익에서 전년 대비 70%(530억원) 증가한 1281억원을 달성하면서 실적이 성장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1848억원)보다 2.3% 증가했다. 보험영업손익에서 전년 동기(1638억원) 대비 7.4% 감소한 1517억원을 기록했지만 투자영업손익이 1098억원으로 전년 동기(989억원) 대비 11% 늘었다. 하나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92억원) 대비 54.1% 급증했다.
반면 KB손보는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5714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투자손익에서 전년 동기(996억원)보다 163.5%(1628억원) 늘어난 2624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보험손익이 5010억원으로 전년(6960억원)보다 28%(1950억원)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이는 보험손익 감소 폭이 투자손익 성장 규모보다 더 컸던 영향이다. 특히 보험손익의 △장기보험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영역의 금액이 일제히 감소했으며 이중 일반·자동차보험은 각각 81%·75.6% 급감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손보업계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 속에서 상생금융 차원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최근 산불·비행기 사고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면서도 "장기손해보험 매출, 투자손익 성장을 통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이은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자연재해 발생으로 인한 손해율 증가와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험금 지급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자연재해로 업황 자체가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상반기 주요 손보사들의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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