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미국과 EU의 관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당초 양측은 대다수 품목에 10% 수준의 기본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조를 뒤엎고 한층 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측은 EU의 자동차 관세 인하 제안에 대해서도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FT는 "미국 행정부가 여전히 EU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설령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0%를 초과하는 상호 관세 부과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 측 분위기도 어둡다. 마로스 셰프코비치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대미 협상 결과를 회원국 대사들에게 공유하며 "교섭 전망이 밝지 않다"고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갈등은 EU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150개국 이상에 대해 10~15%의 일괄관세 적용 방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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