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토종 소프트웨어 강자 한컴이 글로벌 오픈소스 전문 기업과 손잡고 AI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낸다. 한컴은 PDF 기술 전문 기업 ‘듀얼랩’과 ‘오픈 PDF 데이터 로더’를 공동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최근 AI 호스팅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AI 모델 수가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는 오픈소스 생태계에 합류하려는 한컴의 전략적 행보다. 한컴은 자사의 핵심 문서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고 동시에 전 세계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오픈 PDF 데이터 로더’는 PDF 문서에서 텍스트는 물론 표, 이미지 등 객체를 빠르고 정밀하게 추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다. 이는 AI 모델 학습, 특히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전처리 과정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한컴은 파트너인 듀얼랩의 풍부한 오픈소스 개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생태계 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한컴은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위해 ‘오픈 코어’ 전략을 채택한다. 핵심적인 PDF 데이터 추출 SDK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되 OCR 정밀도 향상이나 표·수식 등을 고도화된 AI로 인식하는 전문가용 기능은 별도의 상용 ‘애드온’으로 출시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듀얼랩과의 협력은 한컴이 축적해 온 문서 기술력과 최신 AI, 오픈소스 트렌드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개방과 협력의 가치를 바탕으로 전 세계 개발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한컴이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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