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신화통신) 얼마 전 중국-아세안(ASEAN) 재무장관회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양측 재무장관은 중국-아세안 자유무역구 3.0 버전(이하 3.0 버전)에 관한 협상을 전면 마무리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이제 업그레이드된 의정서 체결을 남겨두고 있다.
글로벌 경제 회복이 둔화되고 일방주의, 보호주의가 '역주행'하는 상황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자유무역과 개방∙협력의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이는 지역과 글로벌 무역에 더 큰 확실성을 불어넣어 각국이 개방∙포용 및 협력상생을 견지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3.0 버전에는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공급사슬 후롄후퉁(互聯互通∙상호연결) 등 9개 부문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기존의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CAFTA)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토대로 신흥 분야에서의 상호이익과 협력을 전면 확대하고 표준과 규정 분야에서의 상호 융합∙연결을 강화하며 무역 편리화와 포용적인 발전을 촉진할 방침이다.
이는 양측이 더 넓은 영역에서 한층 더 심층적인 지역 경제 일체화를 추진하는 데 일조하고 양측의 산업∙공급사슬 심층 융합 촉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아세안은 수년 연속 서로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올 1분기 양자 간 무역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난 1조7천100억 위안(약 326조6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6%에 달했다. 고도의 상호보완, 긴밀한 상호의존으로 양측의 경제무역 관계는 이미 지역 협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3.0 버전은 ▷규칙 매칭 ▷표준 상호인정 ▷메커니즘 상호 연결을 통해 산업∙공급사슬 협업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 더 안정적이고 고효율적이며 안전한 지역 경제망 구축을 힘 있게 뒷받침할 전망이다.
아울러 3.0 버전은 거시적인 국가 전략뿐만 아니라 기업과 대중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소∙영세 기업 카테고리를 마련하며 신용데이터 상호연결, 통관 절차 간소화 등 실무적인 조치를 통해 다수의 중소∙영세 기업이 자유무역 호재를 공유하도록 했다. 경쟁 정책, 소비자 보호 등 영역에서도 유연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고 비즈니스 환경의 공평성을 강화해 아세안 국가에 더 많은 취업과 발전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 무역 관세 인하, 서비스 무역 확대에서 규칙∙표준 중심의 융합 촉진까지...중국-아세안 자유무역구는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며 지역 경제 협력 발전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이러한 공동 논의∙공동 건설∙성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제도 혁신은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만한 협력 모델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거버넌스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3.0 버전 협상 완료는 양측의 공동 발전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는 지리∙제도∙문화의 장벽을 허물고 협력의 다리를 놓으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장기적 번영을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앞으로 양측은 각자 자국의 비준 절차를 적극 추진해 연말 안에 3.0 버전 업그레이드 협정서를 정식 체결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 현대적이고 고효율적이며 한층 더 탄력적인 중국-아세안 자유무역 체계가 전면 수립되면 지역 경제 잠재력가 방출돼 중국-아세안 운명공동체 구축뿐만 아니라 세계 다자무역 질서 수호, 글로벌 자유무역 추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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