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음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측은 기존에 제기한 소송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소송을 대리하는 마크 토버오프 변호사는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발표된 내용은 오픈AI가 샘 올트먼 CEO와 그의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을 위해 폐쇄형 AI를 개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발표는 '비영리 통제' 합의에 대한 중요한 세부 내용과 특히 비영리 단체가 올트먼의 영리 기업에서 받게 될 소유 지분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을 숨긴다"고 주장했다.
이는 오픈AI가 전날 회사 구조 개편과 관련해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PBC)으로 개편해도 비영리 조직이 전체 사업 통제권을 유지하게 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박이다. 공익법인이란 영리적 활동과 공익 추구를 동시에 목표로 하는 기업 형태를 의미하며 오픈AI의 이번 발표는 비영리 조직의 통제에서 벗어나 영리를 추구하려던 기존 방향을 수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머스크 측은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토버오프 변호사는 "오픈AI의 발표는 핵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투명성 회피"라며 "자선사업을 위한 자산은 여전히 올트먼과 그의 투자자들을 포함한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 등을 상대로 회사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초기 약속을 어기고 영리를 추구함으로써 투자자 등과 맺은 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오픈AI는 법원에 소송 기각을 요청했으나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연방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재판을 내년 3월부터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머스크 측이 소송을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일론이 근거 없는 소송을 계속하는 것은 그것이 항상 우리를 방해하기 위한 악의적인 시도였다는 것을 입증할 뿐"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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