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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단독] 2년 새 부동산·채권 62% 급증…Sh수협 '불균형 성장' 우려

유명환 기자 2025-04-22 05:06:00

수익 자산 '뚝뚝'…부동산신탁, 2년 새 40% 감소

순익은 '착시 효과'…늘어난 적립금이 말해주는 불안감

급등한 NPL 비율…건전성 적신호

[단독] Sh수협, ‘수익은 정체인데’ 부동산신탁·금전채권 급증…NPL 비율도 상승[인포그래파=유명환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Sh수협은행이 외형은 키웠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는 뒷걸음질치며 ‘속 빈 강정’ 논란에 직면했다. 당기순이익은 사실상 정체 상태인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해마다 악화하고 있어 내부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h수협은 2024년 부동산신탁 수탁고가 9조4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조8895억원) 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했고, 2022년 5조823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62% 급증한 수치다. 단기간 내 외형 확대는 고무적일 수 있으나, 수익성과 직결되지 않는 부동산 신탁사업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양적 팽창’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따른다.

금전채권 역시 2024년 기준 4조9962억원으로 전년(2조8496억원) 대비 75%가량 늘었다. 2022년(2조8854억원)과 비교해도 자산 운용 규모가 두 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하지만 리스크 대응 여력을 나타내는 임의적립금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2024년 기준 임의적립금은 6017억원으로 전년(4631억원) 대비 29.9% 증가했으나, 자산 증가 속도에는 크게 못 미친다.

수익성도 정체 상태다. Sh수협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2355억원으로, 전년(2376억원)보다 오히려 21억원 줄었다. 2022년(2047억원)과 비교하면 15% 증가했지만, 자산 확대 규모에 비해 실적 개선 폭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예대마진 확대와 비이자수익 다각화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더 심각한 건 자산 건전성 악화다.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0.42%에서 2023년 0.56%로 상승한 데 이어 2024년엔 0.84%까지 치솟았다. 2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는 대출 채권 중 부실 우려가 있는 금액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으로, 잠재 손실 리스크 확대를 시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탁·채권 자산은 급격히 불어났는데, 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고정이하여신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라며 “내부 리스크 관리체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이 공공성과 상업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실적 및 리스크 지표는 경영 효율성과 책임 경영이라는 두 기준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외형 중심의 성장 전략이 고착화될 경우, 장기적인 경영 안정성과 자본건전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속적인 순익 정체와 자산 건전성 악화, 그리고 자산 규모 대비 낮은 충당금 비율 등은 향후 Sh수협이 직면할 수 있는 신용도 하락,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의 부정적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숫자만 키우는 경영 방식은 ‘재무 착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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