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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쏟아지는 혜택에도 입장 나뉘는 전기차 택시

박연수 기자 2025-04-22 07:02:00

보조금, 의무휴업일 해제 등 혜택

불편한 승차감으로 반대하는 승객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전기차(EV) 생태계의 성장과 함께 전기차 택시에 대한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택시 운전자 입장에서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했을 때 연비, 수리비 등의 절감 효과가 있지만, 탑승자들은 불편한 승차감으로 기피 대상이 되고 있어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21일 "전기차는 연비가 좋고, 엔진 오일과 같은 수리 측면에서도 내연기관에 비해 가격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면서도 "다만 고객 입장에서는 승차감이 좋지 않기에 피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택시는 구매 당시 보조금 혜택 외에도 의무휴업일 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22년 정부는 전기차 등 친환경 택시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의무휴업일(부제) 해제 등 혜택을 부여했다. 

실제 서울에서 2년째 전기 택시를 운행 중인 A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유지비가 적어 너무 좋다"며 "하루에 전기 택시는 6000~7000원 정도인데, 내연기관은 하루에 1만원 이상 소요된다. 또 에어컨 필터 정도만 교체하고 사용하고 있어 교체 부담도 적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개인 전기 택시를 운행하는 B씨도 마찬가지다. B씨는 "전기차 충전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요즘은 인프라도 잘 마련됐다"며 "또 심야전기로 충전하면 가격도 더 저렴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의 신차 인도도 시작되면서 전기차 택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비야디는 최대 보조금 적용시 2000만원 후반대까지 구매가능한 중형 스포츠'BYD 아토 3' 인도를 시작했다. 비야디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 수치를 밝힐 수 없지만 법인 구매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수많은 혜택과 성장 전망에도 고객 기피 대상이 된 전기 택시의 현재 성장률은 저조하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바탕으로 자동차 통계를 제공하는 카이즈유에 따르면 전기 택시 신차 등록 대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22년 1만5765대, 2023년 1만2552대, 2024년 5881대로 등록 대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 택시 현황에서도 저조한 전기 택시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기준 전체 등록 택시는 6만4188대이며 그중 전기 택시는 6975대로 11%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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