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유산균주의 발굴부터 생산, 보관, 신약 개발 과정까지의 전반을 확인하고자 16일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쎌바이오텍 본사 연구소와 생산 공장을 찾았다.
해당 유산균의 초기 배양은 카본 소스와 질소 등 유산균 먹이와 무기염류를 혼합해 진행되며 이후 대용량 탱크로 옮겨 2차 배양을 거친다.
이렇게 얻은 유산균주는 소형 용기에 소분돼 보관되며 2년 주기로 신선한 상태로 갱신한다. 이와 같은 균주 리플레시 시스템은 항상 균일한 품질의 유산균을 제공할 수 있으며 국내외 유산균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쎌바이오텍의 차별화된 ‘듀얼 코팅 기술’도 큰 몫을 한다. 안병철 쎌바이오텍 이학박사는 “듀얼코팅은 매트리스 구조로 유산균보다 더 작은 입자들을 촘촘하게 배치해 위산으로부터 유산균을 보호한다”며 “코팅은 장에 도달하면 자연스럽게 풀어져 유산균의 생존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유산균의 체내 작용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주목할 만하다. 안 박사는 “유산균은 장 점막에 부착하는 능력이 거의 없어, 섭취한 유산균의 약 90%는 배설된다”며 “대장의 주름진 구조 사이에 일부가 일시적으로 머무를 수 있지만, 음식물이 지속적으로 이동하면서 결국 대부분이 체외로 배출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꾸준한 유산균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산균은 단기간 복용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최소 한 달 이상 지속적으로 섭취해야 장내 환경 개선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쎌바이오텍은 이러한 유산균 기술을 기반으로 대장암 신약 ‘PP-P8’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안 박사는 “PP-P8은 유산균 속 항암 단백질 유전자를 코딩한 뒤 다시 유산균에 주입해 형질전환체를 만들어 항암 단백질을 분비시키는 방식”이라며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 문제를 개선하고 보다 안전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된 항암제의 부작용은 정상 세포까지 손상을 입는다는 것인데 유산균 기반 항암제가 개발된다면 부작용 부분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바라본다”고 전망했다.
가장 먼저 이뤄지는 공정은 측량(계량) 공정이다. 유산균 제품에는 다양한 원료가 혼합되는데 각각의 원료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계량된 후 하나의 배합기로 모여 혼합된다. 혼합이 완료된 제품은 약 10~15kg 단위로 파우치에 소분된다.
소분된 제품은 유산균이 포함된 만큼 실험을 통해 품질을 검증받는다. 실험은 최소 3일에서 최대 5일이 소요되며 이를 통해 유산균의 생존력과 안전성을 확인한다. 실험을 통과한 제품은 건조 공정을 거쳐 반제품 상태(포장만 남은 상태)로 이관되고 이후 포장을 통해 최종 완제품으로 완성된다.
유산균 건조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유산균은 살아 있는 미생물로 외부 환경의 영향 특히 수분과 온도에 민감하다. 따라서 실험 후 바로 동결건조 처리해 유산균의 생존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킨다. 이러한 상태의 유산균은 포장 후 소비자가 섭취할 때 수분과 만나면서 활성화된다.
유산균 형태에 따라 수출 전략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날씨가 습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유산균을 병에 대용량으로 담는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 병의 뚜껑을 열 때마다 외부 공기가 유입되며 습기가 차 제품이 쉽게 눅눅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타정형을 선호한다.
쎌바이오텍 관계자는 “병을 열면 외부 공기가 들어오면서 제품이 습기를 머금게 되고 이는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시장과 기후에 따라 유산균 형태를 맞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은 정밀한 공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수출 전략을 운영하며 글로벌 유산균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향후 연구개발(R&D) 기반의 신약 개발을 통해 유산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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