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각장애인 인구는 약 25만 명에 달하지만 2021년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시내버스 이용률은 34.6%로 다른 교통약자 유형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는 버스 음성 안내의 불명확성, 여러 버스가 동시에 도착했을 때 탑승해야 할 버스를 식별하기 어려운 점, 버스 출입문 위치 파악 및 기사와의 소통 문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불편 해소를 위해 LG유플러스와 현대자동차·기아는 '데이지(Day-Easy)' 기술을 개발했다. 데이지는 시각장애인이 사용하는 흰지팡이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버스 탑승 전 과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사용자가 앱을 통해 탑승할 버스 노선을 예약하면 버스정보시스템(BIS)과 연계된 실시간 버스 위치 정보가 음성 안내와 함께 흰지팡이의 진동으로 전달된다. 진동의 세기를 통해 사용자는 버스와의 상대적 거리, 정류장 내 정차 순서 등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앱 내에는 하차벨 기능이 탑재되어 시각장애인이 하차 의사를 버스 기사에게 미리 전달할 수 있다. 버스 기사는 운전석에 설치된 별도의 데이지 알림 장치를 통해 정류장마다 시각장애인 승객의 승하차 여부를 명확히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은 현대자동차·기아의 2023년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가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했다.
양측은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교통 시스템과 데이지 기술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술 기반의 교통 도우미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박준석 LG유플러스 모빌리티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는 기간통신사로서 전 국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전개해왔다"며 "기술을 통한 도전과 도약으로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가치 있는 일상을 보내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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