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소비자와 고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부 제품을 사전 구매하는 움직임이 보이기도 했으나 아직 며칠밖에 지나지 않아 일시적인 데이터상의 특이 현상인지 지속적인 흐름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본 관세 10%와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재시 CEO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재고를 미리 확보했다"며 "우리는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온라인 판매자의 경우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있다"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백만 명의 판매자로 구성된 아마존의 제3자 마켓플레이스는 전체 상품 판매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다수는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에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조치에 보복 중인 중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인상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145%의 관세가 부과된다.
재시 CEO는 "정부에 관세 정책으로 인한 우려 사항을 전달했으며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관세가 인공지능(AI) 투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아마존은 AI 기술에 최대 1000억달러(약 145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약 5년 전부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해왔으며 현재는 한 국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을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재시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처럼 운영돼야 한다"며 대외적으로는 AI 수요에 대응하고 대내적으로는 관료주의 해소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의적인 사람은 관료주의를 싫어한다"며 "관료주의는 그들을 느리게 만들고 좌절시키며 본래 목적까지 잊게 만든다. 조직 내부에 뿌리내린 관료주의를 발견하면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위해 '아마존 파머시'와 '아마존 원 메디컬' 서비스를 조속히 개선하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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