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손해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료를 동시에 인상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등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달 적용됨에 따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무·저해지 보험은 납입 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장 내용을 늘리거나 저렴한 보험료를 납입하는 상품이다.
당국은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가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을 높게 설정해 실적을 부풀렸다고 판단해 예정 해지율을 줄이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보장에 필요한 준비금이 커져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
가이드라인 적용 후 인상률은 보험사, 상품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3대 진단비, 상해·질병 수술비 등 주요 담보를 포함한 간편 심사보험 대표 상품 2종의 50~60대 남성 보험료는 보험사에 따라 △현대해상 7.8% △삼성화재 6.3% △KB손해보험 5% △DB손해보험 4.1% △메리츠화재 1%의 인상률을 보였다.
동일 상품의 여성 보험료는 인상률은 △DB손보 7.6% △현대해상 6.1% △삼성화재 5.1% △KB손보 4.4%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10%를 인하했다.
40대 남성 기준 통합보험 보험료의 경우 KB손보가 전월 대비 32.7%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다른 보험사는 △삼성화재 16.9% △DB손보 16% △메리츠화재 7.7% △현대해상 3.4% 순이었다.
보험사별로 10세 기준 어린이보험 남아 보험료는 △삼성화재 27.9% △DB손보 27.7% △KB손보 25% △현대해상 16.4% △메리츠화재 4.1%, 여아 보험료는 △삼성화재 29.4% △DB손보 27.5% △KB손보 24.9% △현대해상 20.4% △메리츠화재 13.3% 순으로 인상됐다.
보험료 인상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한 보험사일 수록 보험료 인상 부담이 커져 상품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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