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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방카슈랑스'로 비이자 힘주는 銀…원조 맛집 'KB국민' vs 떠오르는 '우리'

지다혜 기자 2025-07-29 17:30:00

진입 장벽 낮고, 기존 고객 활용…대표적인 사업 수단

국민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 KB금융 비이자 확대 견인

우리금융, 은행·보험사 시너지로 방카 판매 강화 예고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비(非)이자이익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이며, 이자 중심 수익구조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인 '방카슈랑스(Bancassurance)'가 핵심 수익원으로 급부상하면서 주요 은행 간 경쟁 구도도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리딩금융의 자리를 지킨 KB금융지주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 부문 확대가 실적 방어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방카슈랑스를 통한 수수료이익이 급증하면서 이자이익 외의 수익 기반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로 ELS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방카슈랑스로 노선을 변경한 바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판매한 방카슈랑스는 약 5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조6000억원의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면서, 국민은행의 이번 2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 가까이 늘어난 310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이 분기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인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 창구나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직접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 예금·대출 중심의 은행 영업 구조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즉 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얻고, 보험사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제휴가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사들은 최근 '이자장사'라는 사회적 비판을 의식해 지속 가능한 수익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중 방카슈랑스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은행의 기존 고객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이자 수익 사업으로 주목받는다.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한 은행들의 방카슈랑스 확대는 규제 완화와 맞물려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이른바 '방카슈랑스 25% 룰'이 해제돼 은행이 특정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율이 생명보험사는 33%, 손해보험사는 75%까지 확대되면서다. 다만 금융지주 계열 생보사에 한해서는 몰아주기 방지를 위해 25% 룰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엔 보험사 간 형평성과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특정 보험사에 대한 편중 판매를 막았지만, 규제 완화로 인해 상품 경쟁력 위주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고수익 보험상품 영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판매 전략 강화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우리금융이다. 최근 보험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우리은행을 통한 공격적인 방카슈랑스 영업을 예고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은행 부문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를 통한 은행과 보험사 간 시너지를 활용해 상품 판매 기반을 확대하고,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경쟁 은행 대비 높은 마진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우리은행이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신흥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는 단기 수익뿐 아니라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어 은행들이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뛰어들 비이자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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