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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투데이 포커스] 휴머노이드 로봇 박차 가하는 중국, 가정용은 언제쯤?

马晓澄,洪泽华 2025-02-12 17:56:42

(중국 광저우=신화통신) 중국의 설 특집 프로그램인 중국중앙TV(CCTV) 춘완(春晚,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는 색다른 출연자가 눈길을 끌었다. 

위수(宇樹)테크의 검은색 실물 크기 로봇들이 화려한 민소매 상의를 입고 16명의 공연자와 함께 전통 민속 무용 양거(秧歌·중국 북방 농촌 지역의 민간 가무)를 선보였다.

비록 아직은 낯설지만, 점점 더 똑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상과학 소설에서 현실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의 일반 가정에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몸집 키워가는 中 휴머노이드 산업

CCTV 춘완에 등장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지난 2023년 베이징 세계로봇대회에서 공개됐다. 이어 훈련을 통해 달리기, 점프, 심지어 백플립과 같은 고난도 동작까지 습득했다.

지난해 6월 2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난산(南山)구 즈위안(智園)에 있는 유비텍(UBTECH, 優必選) 본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테스트하는 직원. (사진/신화통신)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세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본체를 제조하는 기업은 160곳을 넘어섰다. 그중 중국 기업은 60곳 이상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기업을 보유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국제로봇연맹(IFR)은 2021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의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7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전자학회는 2030년까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약 8천700억 위안(약 172조2천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비결은?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판매가는 10만 위안(1천980만원)을 웃돌며 심지어 50만 위안(9천9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로봇도 있다.

제한적인 기능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산업이 어떻게 배치에 속도를 올릴 수 있는지 의문을 갖는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발전이 기술 발전, 시장 수요, 정책적 지원 등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기술적으로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의 발전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환경 감지 및 인간과의 상호작용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하드웨어 기술의 발전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운동 제어 등 능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렁샤오쿤(冷曉琨) 러쥐(樂聚∙선전(深圳))로봇테크회사 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안정화되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로봇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쥐(樂聚∙선전)로봇테크회사의 두 직원이 지난달 21일 휴머노이드 로봇 '콰푸(夸父)'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시장 수요 측면에서 볼 때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응용 시나리오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탄민(譚旻) 유비텍(UBTECH, 優必選)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기술이 성숙해지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구 고령화 위기 해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일상 보조, 건강 모니터링 및 감성 케어 등 부문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노년층의 은퇴 후 삶을 위한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전략 차원의 지원 역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빠른 성장에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7개 부서가 발표한 '미래 산업 혁신 발전 촉진에 관한 시행 방안'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혁신적 대표 제품' 목록에서 최우선 순위에 올랐다. 이와 더불어 베이징, 상하이, 광둥(廣東) 등 여러 지역에서도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을 중점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발전 전망 '맑음'?

중타이(中泰)증권이 발표한 로봇 업계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사 서비스, 쇼핑몰 안내, 유연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험적 응용이 진행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만 약 34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있다.

비야디(BYD) 공장에서는 유비텍의 Walker S1이 1단계 실습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훈련을 통해 생산 효율은 2배 증가하고 안정성은 30% 향상됐다. 관련 최적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며 올 2분기에는 대규모 양산 및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장 제조 공정에서의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은 아직 소규모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부 선진 공장에서 특정 작업 공정 파트에 사용을 모색하고 있지만 인간 노동력을 대규모로 대체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생산라인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는 시점을 향후 3~5년 내로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일반 가정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려면 더욱 높은 정밀도와 안전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시점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선전시 중칭(眾擎)로봇테크회사 직원이 지난달 21일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다만 렁 회장은 "해외와 비교했을 때 중국은 더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충분한 훈련을 받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의 응용이 대규모 실업 사태를 초래할 거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하고 반복성이 강한 일자리에서는 대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산업사슬의 업∙다운스트림의 발전을 이끌 것으로 이를 통해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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