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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美 증시 혼조…CPI 둔화에도 관세 인플레•은행 실적 실망에 '불안한 균형'

유명환 부장 2025-07-16 08:02:31

S&P500 상승세 반납…웰스파고 급락·연준 9월 인하 기대는 '절반'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주요 은행 실적 부진이 겹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특히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넘긴 뒤 되레 하락 전환해 불안정한 시장 흐름을 드러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0% 내린 6243.76으로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0.98% 하락한 4만4023.29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100은 0.13% 소폭 상승해 선방했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1.99% 급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시장 기대를 모았던 6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경계심을 자극했다.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장난감·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이 수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가격 전가가 본격화된 신호로 해석됐다.

이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0%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후퇴했다.

은행 실적도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웰스파고는 순이자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5.5% 급락했고, JP모건은 투자은행 부문이 선방했음에도 하락 마감한 반면 씨티그룹만이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발표로 상승하며 예외적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플레이션의 리스크를 본격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이낸드는"관세 인플레는 서서히 다가오는 파도처럼 지표에 영향을 줄 것이며, 연준이 대응할 여지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는 "관세가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상품 가격 상승세가 심화될 경우 CPI 둔화 흐름이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Principal의 시마 샤는 "인플레 압력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관세가 더 높아질 경우 연준은 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2년물 국채금리는 3.904%에서 3.954%로, 10년물은 4.437%에서 4.491%로 각각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완화적 전환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음을 방증한다.

달러도 강세를 보이며 달러인덱스는 98.110에서 98.640으로 상승,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됐다.

한편 베센트 재무장관은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자 선정 절차가 공식 시작됐다고 밝혀, 연준 내 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키웠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다.

시장은 이제 2분기 어닝 시즌의 향방과 함께 관세 정책의 파급력이 인플레이션 지표와 금리 경로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처럼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다시 후퇴하는 흐름은 고점 부담을 방증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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