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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K팝 넘어 세계로"...A2O엔터 통해 '넥스트 한류' 이끈다

선재관 기자 2025-02-03 09:11:50

셀럽이 친구 되는 시대 열겠다...A2O엔터, 팬 참여형 플랫폼 예고

"K팝 정체기, 혁신으로 돌파…'잘파 팝'으로 새로운 K팝 시대 연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및 비저너리 리더 [사진=A2O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믹데일리] K팝의 역사를 쓴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및 비저너리 리더와의 인터뷰는 그 자체로 의미가 깊었다. SM엔터테인먼트 창립자이자 전 총괄 프로듀서로서 H.O.T.부터 에스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킨 그는 K팝 시스템의 '표준'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랬던 그가 신생 기획사 A2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제는 '한류'라는 한정적인 단어를 넘어서야 할 때"라며 "넥스트 스텝은 완전한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부터 '한류 3단계론'을 주창하며 K팝의 세계화를 이끌어 왔다. K팝을 수출하는 1단계, 현지와 K팝을 합작하는 2단계, 현지에서 K팝을 구현하는 3단계를 거쳐 이제는 '비욘드 K팝(Beyond Kpop)'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A2O엔터테인먼트의 음악을 '잘파 팝(Zalpha Pop)'이라 명명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 프로듀서는 "A2O엔터테인먼트의 중국 활동은 물론 미국, 일본 활동도 모두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A2O엔터테인먼트는 유튜브를 통해 다수의 루키즈를 공개했으며 이들은 다양한 국적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음악에는 국경이 없고 없어야 한다"며 "가장 큰 마켓에서 가장 큰 스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A2O엔터테인먼트의 첫 데뷔 그룹인 A2O 메이가 중국어권 플랫폼에 음원을 공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A2O엔터테인먼트의 비전은 단순히 글로벌 시장 진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 프로듀서는 "세계 1위의 한국발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두 번째는 셀러브리티와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프로듀싱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 결과물을 셀러브리티와 팬들이 완전히 공유하며 함께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A2O엔터테인먼트는 젊은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창작하며 글로벌 셀러브리티와 소통하는 자체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팬들이 놀면서 재창작하는 '플레이투크리에이트(Play2Create)' 문화를 지향한다.

이 프로듀서는 "빈부 차이, 지역·인종 차별 없이 놀면서 창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팬들은 곧 오픈하는 앱 플랫폼에서 새롭게 A2O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공지능(AI) 시대와 함께하는 기술을 통해 셀러브리티가 무대 위의 스타가 아니라 팬들의 가장 친한 '개인적인 친구'로서 함께 인생을 개척한다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A2O엔터테인먼트가 루키즈를 조기에 공개한 것도 팬들과의 친밀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K팝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프로듀서는 "K팝이 성장의 꼭짓점을 넘겼다는 비관론을 주장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어떻게 할 것인가, 'K자'를 떼고 완전히 세계화할 음악과 셀러브리티의 프로듀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질적 성장과 함께 문화 산업의 양적 성장도 더욱 크게 이룰 때"라며 "한국이 프로듀서의 나라가 돼 아시아가 (문화) 유통 구조의 중심이 되는 길을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이러한 비전은 그의 과거 경험과 깊이 연결된다. 미국 유학 시절 MTV 개국을 목격한 그는 '비주얼 음악'의 가능성을 보았고 이는 K팝 시스템의 토대가 되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은 A2O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시 한번 발현되고 있다. 그가 그리는 '넥스트 한류'가 어떤 모습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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