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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NNA] 불매운동 '미얀마 맥주', 소비 회복

오코지마 히로요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2025-01-03 14:04:58
미얀마 맥주가 판매되고 있는 크리스마스 행사. =25일, 미얀마 양곤 [사진=NNA]


‘미얀마 맥주’ 등을 제조하는 군 계열 기업인 미얀마 브루어리(MBL)가 불매운동으로 추락한 위상 회복에 나서고 있다. 각종 행사를 개최해 연말 수요에 적극 대처하는 모양새다.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군사정권이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MBL을 ‘허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만 각지의 저항활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불매운동 전의 ’국민 맥주’ 지위를 회복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미얀마군에 협력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

 

최대도시 양곤에서 지난달 25일에 열린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가한 20대 남성은 이렇게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미얀마 맥주의 고급 라인업인 ‘미얀마 프리미엄’만 판매되고 있었다. 한 캔에 5000짯(약 240엔)으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지만 젊은이들의 주문은 끊이지 않았다. 

 

이 남성은 “최근에는 정치에 아무도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맥주를 마시며, 평소 프로모션 등으로 가격이 저렴해지면 미얀마 맥주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불매운동 확산으로 미얀마 맥주는 ‘국민 맥주’의 위상을 상실했다. 군부에 저항하는 그룹이 미얀마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에 폭발을 예고하는 사건도 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거리의 슈퍼나 음식점 등에서 미얀마 맥주는 다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점차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편 알콜음료 유통업 관계자는 NNA에, “미얀마 맥주가 예전처럼 점유율 1위 자리를 회복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린홀딩스가 MBL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한 이후 MBL에 출자한 군 계열 복합기업 미얀마 이코노믹 홀딩스의 존재감이 더욱 커져 MBL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동 관계자는 미얀마 맥주 대신 덴마크의 ‘칼스버그’,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등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미얀마 맥주의 판매가 ‘묵인’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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