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2024년 12월 3일~2025년 1월 6일) 코스피 지수는 이날까지 종가 기준 2500.1에서 2488.64로 소폭 하락했다. 한 달간 0.46% 떨어지는데 그쳐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윤 대통령의 1차 탄핵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직후인 작년 12월 9일 2360.58까지 내려갔다. 이후 2024년 △12월 13일 2494.46 △12월 20일 2404.15 △12월 30일 2399.49의 흐름을 보이며 2400선에서 등락을 지속했다.
주가는 계엄선포 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장기화됐다.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조2220억원을 매도했다. 3조6465억원 순매도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6890억원 순매수했다.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대내외 정치적 리스크가 잔존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사건을 심리 중이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출범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걸쳐 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부각된 트럼프 리스크, 미 연준의 금리인하 폭 축소 등 변수를 계속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탄핵소추안 가결로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았던 과거 탄핵 정국 사례를 볼 때 1월에도 국내 증시는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을 안고 갈 것"으로 관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표 정책'들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관세 부과, 대중국 압박, 글로벌 교역 위축 등 영향을 미쳐 한국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정적 여파가 미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상반기 중에는 관세, 통상 정책에 대한 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선수요가 유입되면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오는 7~10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91% 상승한 2488.64에 마감했다. 비상계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12월 10일 2.43%)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9.84% 증가한 19만9800원에, 한미반도체가 6.65% 오른 9만9500원에, 삼성전자가 2.76% 상승한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반도체 종목 상승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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