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된 협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부의 수정안을 전제로 증액 논의에 열려 있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와의 면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업 지원은 우리도 현실적으로 공감하는 사안"이라며 "증액이 필요하면 정부가 수정안을 제시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달 29일 감액 위주로 처리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정부와 여당의 추가 논의 요청이 있을 경우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국회가 상임위 요청을 받아 증액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 대표는 "정부가 불필요한 예산, 특히 특활비를 잔뜩 넣으니 삭감안이 처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말 진지한 협상이 가능하다면 길이 없겠나"라며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면담 후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감액 위주의 예산안이 통과됐지만 정부가 수정안을 제출하면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라며 구체적인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지역화폐 예산에 대해서도 "정부 동의가 있어야 증액이 가능한 만큼 수정안이 제시되면 지역화폐 지원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감액안 통과 이후 예산 증액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실질적 조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 2일을 앞두고 민주당이 증액 논의의 여지를 언급하면서 여야 간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감액안 단독 처리를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의 발언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동시에 정부의 책임을 강조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수정안이 제시될 경우 어떤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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