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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밸류업할 때 유상증자 나선 현대차證…주가는 급락, 주주는 분노

김광미 기자 2024-11-29 19:29:59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13.5% 급락…연일 신저가

시설투자 1000억, 채무상환 225억 자금조달 예정

시총 83% 규모 유증…주주 "상법 개정해야" 반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차증권 사옥 [사진=현대차증권]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차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주가가 일주일간 10% 넘게 하락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면서 밸류업을 공개한 현대차와 역행하는 행보란 지적도 나온다.

29일 현대차증권은 코스피 시장에서 1.81% 떨어진 759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52주 신저가(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지난 일주일 동안 13.46% 감소했다. 종가가 7500원대까지 떨어졌던 적은 지난 2020년 4월 2일(7560원)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주가 급락 원인은 현대차증권이 지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유상증자를 공시한 영향이다.

현대차증권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0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한다고 밝혔다.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은 기존 주주에게 우선적으로 신주에 청약할 권리를 부여하고 나머지 잔여주식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하는 방식이다.

신주 3012만482주(보통주)가 주당 6640원에 발행될 예정이다. 자금은 차세대 원장 시스템 도입을 위한 시설자금 투자에 1000억원이 조달된다. 단기 차입금 채무상환에 225억3000만원, 기타 자금에 774억7000만원에 조달될 계획이다. 기타 자금에서 조달되는 금액은 지난 2019년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 후 자기자본은 1조2931억원에서 1조4931억원으로 늘어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에 "자본 확충을 통해 위험 인수 능력이 제고됨에 따라 향후 신규 영업활동 확대를 통한 수익 기반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자본 적정성 제고 효과 및 수익 기반 개선 효과를 고려할 때 이번 유상증자는 회사에 대한 신용도 하향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존 주주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비난이 이어진다. 현대차증권 네이버 종목토론실에는 "채무를 왜 주주가 갚느냐", "2000억원이 없어서 소액주주에게 달라고 하느냐", "이래서 국장을 떠난다", "유상증자를 맘대로 못하게 상법 개정해야 한다", "대규모 유상증자한 증권사는 처음"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 기존 소액주주들의 주주 가치가 희석되거나 하락할 수 있다.

주주들이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시가총액에 맞먹는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의 시가총액(29일 기준)은 2406억9800만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29일 기준 시총 대비 83.09%에 해당한다. 기존 상장주식만큼 유상증자할 경우 주당 가치가 절반 가까이 하락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이 유상증자를 공시한 다음 날 현대차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 주식을 1조원을 사들이겠다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증권은 오는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주주들의 반발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증자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와 그를 통한 사업 확대, 기업가치 제고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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