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5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8.53% 줄었다.
같은 기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51억5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2.44% 급감했다.
현대차증권 상반기 실적에서 부동산 PF가 발목을 잡았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난 1분기부터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신규 딜이 감소했고 부동산 PF 충당금이 반영돼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리테일에서 거래대금 증가와 VIP 고객관리 강화로 실적 감소 폭이 축소됐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대손충당금은 지난 1분기 기준 1123억원으로 지난 2022년(429억원) 대비 161.8% 증가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의 80%를 넘었다.
금융당국이 지난 6월부터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PF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형 증권사인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도 부동산 PF 여파로 이번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112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취임한 배형근 사장은 잠재 리스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배 사장은 취임 당시 "불확실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적의 포지션 구축 등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적립금 반영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주력하고 있는 기업 체질 개선 작업이 순항하면서 향후 수익성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현대차증권의 하반기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PF 시장 경기 급랭으로 실적이 저하됐다"며 "부동산금융 중심 영업 확대로 성장한 기업금융(IB) 부문은 부동산 경기 영향 등으로 영업실적이 위축되고 있으며,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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