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마트24가 지난해 적자 전환에 이어 올 상반기 영업손실을 확대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점포 수도 지지부진하자 편의점 업계에서 ‘만년 꼴찌’ 기업이라는 라는 오명도 못 벗고 있다.
이마트24는 실적 반등을 위해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도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다른 편의점에서는 찾을 수 없는 노브랜드 제품을 편의점에서 판매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계획이다.
이마트24와 노브랜드 간 협력이 초기부터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23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8억원 흑자를 기록했던 이마트24는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적자 규모도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219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부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58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효율적 상품공급을 위한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국내 주요 편의점 4사 중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후발업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3년 12월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뒤 2017년 7월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꿨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6611개로, 전년 말(6370개) 대비 241개 늘었다. 그러나 올해 수익성이 안 나오는 매장을 대상으로 폐점을 진행하면서 규모가 줄고 있다. 2분기 기준 점포 수는 6473개로 1분기 6605개에서 2%가량 줄었다. 올 하반기 역시 매장 정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마트24가 효율화 작업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다. 점포가 줄면서 외형 타격은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수익성 만큼은 지키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노브랜드 연계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인 CU, GS25 등과 차별화하기 위해 노브랜드 인기상품을 비롯해 편의점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등 그룹 시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자사 점포 중 노브랜드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50여일 만에 100곳을 돌파했고, 5개월 만에 500곳을 넘어섰다. 매달 100개씩 증가한 셈이다.
올해 노브랜드를 도입해 새로 문을 연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개점한 점포 대비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브랜드 중심으로 전환한 기존 점포의 매출 성과도 준수하다. 지난달 말까지 노브랜드를 도입한 기존 점포 160여개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입 이전보다 하루 평균 매출이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을 현재 500여종에서 600여종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노브랜드 도입 점포 수도 연내 900호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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