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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단독] '전기차 배터리' 정책 발표 앞두고 업계-정부 신경전… 충전률 제한 안 된다 vs 주행거리 손해는 소비자 몫

박연수·유환 기자 2024-08-29 06:00:00

배터리 충전률 제한 정책 업계 반대

국토부, TF팀 모두 BMS 고도화 강조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전기차 화재에 대응해 다음달 초 발표하는 종합대책에 'BMS 고도화'와 '배터리 충전률 90% 제한'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방안 발표를 앞두고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기차 화재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섰다.

TF팀 일원으로 회의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28일 "현재 BMS 고도화와 배터리 충전량 90% 이상 제한을 논의하고 있다“며 "90% 제한 정책은 업계와 정부의 이해관계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BMS 고도화 정책은 국토부에서도 계속 언급한 데다 업계도 공감하고 있어 다음달 종합대책에 포함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와 정부가 의견차를 보이는 부분은 인천 청라 전기차 배터리 화재 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배터리 충전량 제한이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배터리 완충을 막기 위해 배터리 내부 충전량을 자체적으로 80~9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배터리 제조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충전률을 제한하면 완충 때보다 주행거리가 짧아진다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기업들은 주행거리가 짧아지면 고객 불만이 높아지고 별도의 보상을 지급해야 해 충전률을 제한하는 건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실제 배터리 업계의 목소리는 부정적이다. 한 배터리 회사 관계자는 "지금도  배터리 안전성을 위해 안전 마진을 잡고 출시하는데 그 이상으로 충전률을 낮춰서 내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관계자도 있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안전성을 위해 설정한 90%라는 수치가 좀 애매하다"며 "80%, 90%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각 셀을 어떻게 관리할 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BMS 고도화 필요성엔 정부와 업계 모두 공감하고 있다.

영국 데이터분석 업체 글로벌데이터의 올리버 페체닉 애널리스트도 지난 4월 미국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좋은 BMS는 배터리 내부 온도에 따라 충전·방전 속도를 모니터링하고 완충에 도달하면 모든 셀을 분리해 과충전을 막는 등 배터리를 안전하게 작동시킨다"며 BMS 성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종합대책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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