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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5대 금융지주 부실채권, 상반기 2.5조 '쑥'…KB금융 최다

지다혜 기자 2024-08-23 16:37:22

금융당국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 지침까지 겹쳐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부동산 신탁 영향받아"

지난 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실채권(NPL)이 6개월 새 2조5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후폭풍이 거센 탓인데, 그중 KB금융지주의 부실채권 규모가 가장 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14조92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2조2425억원) 대비 2조4779억원 늘어난 규모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0.63%에서 0.73%로 0.1%p 뛰었다.

금융기관은 여신을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눈다. 이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고정이하여신이라 한다. 통상 부실채권(NPL)이라고도 부른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으면 그만큼 부실 자산이 많은 금융사라 판단한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별 고정이하여신을 살펴보면 KB금융이 5조23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1.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금융 3조4192억원·0.78% △하나금융 2조1690억원·0.52% △우리금융 2조1690억원·0.52% △농협금융 1조9462억원·0.59% 순이었다.

이들 지주사의 고정이하여신이 우상향을 그린 요인으로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PF 구조조정 영향이 꼽힌다. 고금리로 차주의 빚 상환 능력이 떨어진 데다, 건설 경기 침체로 PF대출 연체 우려에 따라 부실채권이 확대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장 재평가 지침을 내리면서 책임준공형 관리형(책준형) 사업장 재분류 등 영향이 커 부실채권 규모가 더 증가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금융지주들은 부동산PF 관련 올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사가 회수 불가능하다고 예상되는 채권을 대손상각비라는 비용 계정을 설정해 미리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충당금 규모가 늘어난 만큼 부실규모도 커진 것과 같다.

그 가운데 KB금융의 경우 가장 많은 규모로 부실채권이 불어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다만 KB금융 측은 충당금이 많이 늘어난 이유로 부동산 신탁 영향이 컸다는 입장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 자체가 어려운 사정인데 가장 타격을 받는 게 책준형 상품"이라며 "당사는 책준형 상품 사업장을 비롯해 전 사업장을 점검하면서 보수적으로 예상 순익을 산출하고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2분기에 많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신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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