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지난 29일 발간한 ‘주간 통합 시황 리포트’에서 이 같이 밝히며 지난 26일 기준 글로벌 해상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주보다 94.57p 하락한 3447.89p로 3주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단기운임을 반영한 것으로 국제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대표 지수다.
해상운임을 끌어올리던 유럽과 미주 항로 운임이 3주 연속 하락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미주 항로에서 선사들이 신규 서비스를 개설하고 임시 선박을 투입하며 선복량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수요를 공급이 뛰어 넘으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유럽과 미국의 수요 증가로 올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하며 단기운임을 끌어올렸지만,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11% 증가하며 15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상운임이 내년부터 급격히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KOBC는 지난 26일 내놓은 ‘2024 2분기 MSI 분기 보고서’에서도 장기적으로 유럽과 미주 항로 운임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항로의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올해 2100달러에서 내년 900달러로, 북미 항로의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은 올해 3500달러에서 내년 1900달러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향후 해상운임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단기운임을 끌어올리던 수요 증가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수에즈 운하와 홍해 수역을 둘러싼 안보 문제가 올해 4분기부터 완화됐다가 내년 초부터 완전히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데다 최근 북미 항로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국발(發) 물량 공세도 오는 10월쯤 잦아들 전망이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미국이 8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들에 고율 관세 부과를 하는데, 이후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을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는 11월 말이 되기 전인 9월 말까진 중국 이커머스 물량이 크게 줄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후에는 수입량이 줄면서 해상운임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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