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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홍해 사태로 해상운임 또 급등…선박 부족 원인?

임효진 기자 2024-05-22 16:49:44

SCFI, 1년 8개월만에 2500 돌파

홍해 사태로 인한 선복량 부족 원인

"선사들, 적극적으로 선박 투입 안해"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이코노믹데일리] 홍해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5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선복량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선사들이 해상운임 하락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박을 투입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20일 SCFI가 2520.76p를 기록하며 지난 1월(2239.61p)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2500선을 돌파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1년 8개월만이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의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요 15개 항로의 단기운임을 지수화한 것이다. 

SCFI에 포착되는 15개 항로 중 하나인 한국의 컨테이너 수출 운임지수 KCCI도 전주 대비 16.23%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인 3158p를 기록했다. KCCI는 한국을 기준으로 하는 운임지수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로의 운임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해상운임이 치솟자 해진공은 지난 16일 ‘컨테이너 시황 단기급등 원인 점검’ 특집 리포트를 발간했다. 급등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홍해 사태가 지목됐다. 홍해 사태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운송 경로를 차단되면서 특히 유럽과 지중해 등 주요 항로 운임이 20% 이상 상승하며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홍해 사태 여파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들은 홍해~수에즈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해 운항 중이다. 

이와 관련 프랑스 해운 조사 기관 알파라이너는 아시아~유럽 노선에 공급되는 선박수가 약 10%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아시아에서 유럽까지의 서비스를 원래대로 유지하려면 기존 321척보다 많은 376척이 필요한데 현재 배치된 선박은 36척 부족한 340척에 불과하다.

선박 부족은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쳐 제조업체와 소매업체 모두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화주들이 운임 상승 비용을 소비자에 전가하면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일시적인 선복 공급 부족이지 선박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어서 추가적인 운임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장은 “최근 3년간 컨테이너선 초과 공급된 상황인데 선사들이 추가 선박을 투입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 것 같다”며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으로 인한 해상운임 하락을 방지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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