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실시한다. 본래 금감원장이 참석하는 증권사 CEO 간담회는 1년에 1~2차례 진행되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개최된 증권사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PF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부실 사업장은 신속하고 과감하게 정리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일부 회사의 리스크 관리 실패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면, 해당 증권사와 경영진에 대해 엄중하고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도 이 원장은 증권사 CEO에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지난달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 3월 기준 17.57%로 지난해 말(13.73%)보다 3.84%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들의 PF 연체율은 지난 2021년 3.71%에 불과했지만 2022년 10.38%, 2023년 13.73% 폭증해 왔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도 △2021년 4조6000억원 △2022년 4조5000억원 △2023년 7조8000억원 △2024년(3월 기준) 8조7000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6조3000억원이던 PF 대출 잔액이 반년 사이 2조4000억원 가까이 불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 PF 상황을 점검하며 각 증권사에 선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충당금 적립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원장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당국 차원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불공정·불건전 영업행위와 불업 사익추구 행위를 비판하며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랩·신탁) 불건전 운용을 한 KB증권과 하나증권에 중징계를 내리며 일부 영업정지를 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열린 은행권이나 보험사 CEO 간담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필요성을 강조할 것 같다"며 "밸류업·공매도 등 금융업계 주요 현안에 대해서 주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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