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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 PC 전쟁] 삼성·MS·LG·애플 '각축전'…'두뇌싸움' 시작됐다

고은서 기자 2024-06-04 06:00:00

각기 다른 두뇌 탑재한 AI PC '대공개'

삼성·MS, '코파일럿+' PC 나란히 선봬

LG전자, 'PC 프로세서 강자' 인텔 채택

애플, 자체 칩 탑재했지만 성능 떨어져

(사진 위에서부터)삼성전자 갤럭시 북4 엣지, MS 코파일럿+ PC, LG전자 LG그램 프로, 애플 M3 맥북에어[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삼성, LG,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등 국내외 주요 전자업체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PC를 출시하면서 침체된 PC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각기 다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왔던 'AI 두뇌' 경쟁이 PC 시장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AI PC 출하량이 전체 PC 출하량의 2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6년 말에는 기업용 PC 구매의 100%가 AI PC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미 PC 시장에선 AI 경쟁을 시작했다. MS와 삼성전자는 AI PC '서피스 랩톱'과 '갤럭시 북4 엣지'를 각각 내놨다. MS는 먼저 자사 생성형 AI 모델 코파일럿이 탑재된 '코파일럿+ PC'를 발표했다. 코파일럿은 MS의 생성형 AI 모델로, 코파일럿이 기본 탑재된 PC를 코파일럿+ PC라고 칭한다.

직후 삼성전자도 MS의 코파일럿+PC 모델을 채택해 '하이브리드 AI'를 지원하는 AI PC 신제품 '갤럭시 북4 엣지'를 공개했다. 이른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다. 인터넷 없이 생성형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와 챗GPT와 같은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한다는 의미다.

양사가 선보인 신제품에는 모두 퀄컴의 AI PC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가 적용됐다. 프로세서는 PC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데, 기존에 대부분의 자사 PC에 인텔 제품을 쓰던 MS와 삼성전자가 퀄컴 제품으로 갈아탄 것은 주목할 만하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앨리트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하나로 통합한 칩셋이다. 스마트폰용 중앙처리장치(AP) 강자인 퀄컴이 인텔이 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PC 프로세서 시장에 발을 뻗은 셈이다.

반면 LG전자는 인텔의 두뇌를 채택한 AI PC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인텔의 '코어 울트라 CPU'를 탑재한 AI PC 'LG 그램 프로'를 출시하면서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탑재된 AI는 인물‧장소‧날짜 등 38개 카테고리에 따라 사진을 자동으로 분석‧분류할 수도 있다.

애플 역시 지난 3월 AI 기능을 강조한 노트북 시리즈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를 출시했다. 경쟁사와 달리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칩 'M3'을 적용했다. M3의 연산 처리 능력은 18 TOPS(초당 18조회 연산)로 퀄컴 칩을 탑재한 삼성전자·MS 신제품의 처리 능력(45 TOPS)보다는 한참 떨어진다. 

이렇게 글로벌 기업들이 AI PC에 힘을 주는 이유는 팬데믹 이후 PC 교체 주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박준호 삼성전자 상무는 갤럭시 북4 엣지 론칭 행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노트북 PC와 태블릿PC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며 "4년 주기로 돌아오는 PC 대체 수요가 올해 시작되는 데다 AI PC 시대를 맞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어떤 두뇌를 채택했는지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퀄컴 부사장은 "프로세서도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기 때문에 퀄컴은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인텔이 C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변곡점이 찾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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