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클라우드는 21일 서울 강남구 빅플레이스에서 열린 '하이퍼클로바X 레퍼런스' 세미나에서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거대언어모델(LLM)과 차별화된 하이퍼클로바X의 기술력과 차별성을 부각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이날 키노트에서 "실리콘밸리의 생성형 AI는 단순히 문법을 잘 맞추는 외국인 수준"이라며 "문화적 이해 부족으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기회 요인으로 삼아 한국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2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기업가치는 100조원을 웃돌았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정부도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 센터장은 "AI가 데이터와 언어의 특성을 반영하기에 각국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이 아무리 효율을 높여 AI를 개발해도 한국어를 잘 구사하는 외국인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법 오류 없이 글을 잘 쓰더라도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환각 현상 등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 해외 AI 기술에 종속되는 문제를 경계했다. 국내 기업이 아닌 만큼 한국 정보가 부족해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고, 필수 기능 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AI 기업들이 협력하며 소버린AI(Self-sovereign AI)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하이퍼클로바X가 가진 △토큰 비용 절감 △한국 문화 이해도 △검색증강생성(RAG) 기능 등 장점이 소개됐다. 실제 고객사들도 하이퍼클로바X의 높은 토큰 압축률과 한국 문화 이해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홍기 넥서스 AI랩 매니저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인공지능 법률 Q&A 서비스 ‘AI 대륙아주’에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한 이유로 "하이퍼클로바X가 판결문 처리 시 GPT-3.5와 4보다 훨씬 낮은 2234토큰만 필요해 효율성이 높다"며 "또한 '금양임야(선조 묘지 주변 임야)' 등 한국 문화 용어도 잘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해석 폴라리스오피스 부사장 역시 "AI 글쓰기와 이력서 작성 등에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했는데, 오픈AI 대비 비용이 약 87배 저렴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에서도 하이퍼클로바X 활용 사례가 나왔다. 노시진 현대IT&E 팀장은 "하이퍼클로바X는 카일리 제너 사진을 보고 '빈티지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트렌드'라고 정확히 분석했다"며 "업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현재 11개 산업, 2156개 기업에서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외에도 AI 개발 툴인 '클로바스튜디오', 생성 AI 검색 서비스 '큐(CUE):', AI 봇 '클로바X' 등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인텔과 협업해 AI 가속기 '가우디2' 기반 생태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소은 네이버클라우드 리더는 "현재 RAG는 기술 한계가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며 "기존 RAG로 어려웠던 업무를 수행할 '오토브라우징'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이코노믹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