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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치매·간병' 사각지대 해소…보험업계, 시니어 공략

지다혜 기자 2024-04-18 05:00:00

고령 치매 환자 105만…2038년 200만 돌파

"치매·간병 재정 부담 상당…공·사 협력 必"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보험업계가 60대 이상 시니어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분된 특약과 보험료 납입 유예 등으로 기존 치매·간병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동시에 고객들 경제적 부담까지 덜 수 있는 상품 출시가 잇따른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노인인구는 994만명으로 집계됐다. 오는 2025년엔 1051만명, 2030년 1298만명, 2040년에는 1715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의료와 요양, 치매 관리, 노쇠예방 및 일상생활 지원 등 통합 서비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약 105만명으로 2038년에는 200만명을 넘고 2040년에는 22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대표적인 치매 관리 정책 수단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있지만 아직 치매 관련 질환에 대한 개인의 경제적 부담은 큰 상황이다. 구체적인 요인으로는 △본인 부담금 증가 △재가급여 이용 시 돌봄 공백·간병비 발생 △양질의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 등이 있다.

실제 올해 요양급여 본인부담금(1등급 기준)은 시설급여와 재가급여 각각 월 51만원, 3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4.6%, 6.4%씩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간병도우미료는 9.8% 증가했다.

이에 보험사들은 고령층에 특화된 치매·간병 보장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 요건을 완화하고 보장 범위를 확대하는 등 보험 사각지대 해소와 고객의 금전적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흥국화재는 치매·간병 보험료 납입을 1년간 유예할 수 있는 '민생안정특약'을 출시했다. 해당 특약은 '흥Good 모두 담은 123치매보험'과 '흥Good 내일이 든든한 간편간병치매보험' 두 상품에 탑재됐다.

가입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실직(실업급여 대상자) △3대 중대질병(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출산·육아휴직 등 소득단절이 발생할 경우 보험료 납입유예를 신청할 수 있다. 이달 1일 가입자부터 적용되며 유예기간은 1년이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민생안정특약을 더 많은 상품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가계 부담 급증에 따른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 초 AIA생명은 늘어난 기대수명으로 노인성 질병 및 간병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무) AIA 원스톱 든든 건강보험'을 선보였다. 간병이 길어질수록 생기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관련 특약 가입 시 병원에서 발생하는 간병인 비용을 1일 최대 15만원, 최대 180일 동안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른 장기요양등급 판정비를 비롯해 보장요건 충족 시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재가급여, 시설급여 지원비를 보장한다. 특히 기존 AIA 헬스케어 서비스에 노인성 질환의 전조증상부터 진단치료, 재활까지 시니어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추가한 'AIA 시니어 특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차별화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폭넓은 보장과 시니어에 특화된 헬스케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며 "각 연령대의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고심해 AIA생명만의 서비스를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가하는 보험 관련 부담을 축소하기 위해선 공·사 협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된다.

송윤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보험을 통한 공적인 지원만으로 치매·간병 부담을 줄이기에는 재정 부담이 상당히 커 보험산업 역할 강화가 불가피하다"며 "민영보험상품에 공공성을 강화한 치매·간병 특약 탑재 및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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