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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효자 역할 '톡톡'…신한-KB, 요양사업 본격 경쟁

지다혜 기자 2023-11-17 14:09:26

초기 투자 비용 부담 '해결 과제'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금융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핵심으로 떠오르는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이 실적 싸움에 이어 새 먹거리 사업에서도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려는 그룹들의 전략과 맞물려 요양사업 관심도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의 순익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올해 3분기 신한라이프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2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성장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08.4% 증가한 28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신한라이프가 1472억원가량 앞섰다.

각 사는 모두 그룹 내 비은행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그동안 비은행 계열사 중 당기순이익 1위를 지켜오던 신한카드가 최근 업계 경영 악화로 실적이 하락세를 타면서 그 자리를 신한라이프가 넘보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은 그동안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오면서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리딩 금융'으로 발돋움 했다. 특히 지난 1월 KB생명과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앞으로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신성장 동력 발굴 추진에 힘 쓸 것으로 보이면서 KB라이프생명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생명은 보험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요양사업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성장 둔화 및 수익성 악화 지적이 잇따르면서 생보사 입장에서는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9월 보험회사 CEO(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중점을 두고 있는 내년 신사업 영역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건강관리서비스'와 '간병 및 요양서비스'가 각각 31%, 23.9%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사 경영진들도 건강 관련한 신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셈이다.

그 물꼬는 KB라이프생명이 먼저 텄다. 최근 빌리지(노인요양시설)와 케어센터(주·야간 보호서비스)를 운영하며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로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서울시 은평구에 노인복지주택단지(실버타운)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부터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요양사업 진출에 착수하고 올해 1월 금융위원회에 요양업 영위업무 인허가 신고를 마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양사업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히다 보니 (생보사들이) 진출하고 있다"며 "다만 토지나 건물 매입 등 초기 비용 부담은 다소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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