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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권, 저출산·고령화 대비戰…특화품 개발 가속

지다혜 기자 2024-02-13 05:30:00

젊은 층 감소…노인 부양 여력 하락세

한화손보, 가임기 여성 위한 검사 지원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저출산·고령화 장벽에 부딪힌 보험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하면서 이에 대응할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년부터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령사회 지원과 여성 건강 관련 특화 상품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18.4%를 차지한다. 이 상태로라면 2025년에는 20.6%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2035년까지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보험산업 성장성은 인구구조 변화와 시장 포화를 비롯해 경제성장률 하락까지 겹치면서 악화하는 추세다. 특히 저출산·고령화는 국내 보험산업 성장을 침체시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1일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한국에 가장 큰 안보 위협은 북한보다 저출산일 정도로 저출산·고령화가 심각한 이슈"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는 나이 들어가고,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도 계속 커져간다"면서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보험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이비붐 세대란 6·25 전쟁 이후 신생아 출생률이 급격히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의 고령화로 노인인구는 급증하고, 저출산 현상으로 젊은 층은 감소하면서 노인 부양 여력도 점차 떨어질 것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주요 보험사들은 상품 경쟁력 강화로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KDB생명은 '(무)무심사 우리모두 버팀목 종신보험'을 출시해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유병자와 고령층의 가입 기회 폭을 확대했다.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국내 보험 시장에서 혜택을 받기 힘든 고령층이 증가함에 따라 보험 본연의 역할과 상생의 의미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흥국생명은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상품 니즈가 많아지면서 보험사 중 처음으로 경증장기요양 생활자금 종신 보장을 제공하고 있다. '(무)흥국생명 치매담은다(多)사랑보장보험V2'은 치매를 포함한 노인성질환으로 발생하는 생활비 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 다자녀 우대 할인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에 일조할 계획이다. '만 6세 이하 자녀 할인 특약' 상품을 개정해 고객 자녀가 2명 이상(다자녀)일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2%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육아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으로 감소하는 출산율 문제에 공감하고 그 해결에 일조하고자 보험료 할인 혜택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특화 보험사로도 불리는 한화손해보험은 임신·출산 등 여성 건강과 연계해 보장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다. 지난 1월 출시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의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 특약과 출산장려 가입력 보존 서비스는 올해 첫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유방암 진단이 확정된 경우 세부 보장별로 보험금을 최대 4회까지 지급한다. 또 임신을 준비하는 가임기 여성을 위해 '난소기능검사(Anti-mullierian hormone)'와 '난자동결시술 우대서비스'를 제공해 △난소예비력 △배란유도 반응 △조기 폐경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 소비자들의 연령대별 보장 요구를 반영한 특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손보는 난임 예방과 치료, 출산력 회복 등 여성 건강 관련 분야의 의학 기술력 증진 도모를 골자로 아시아태평양 생명의학연구재단 후원에도 나섰다. 해당 재단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난임 환자를 위한 첨단 기술을 개발 응용하는 의료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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