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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현장] "일품진로 '야심작'은 숙성중"…목통과 깊어지는 하이트진로

김아령 기자 2024-04-14 12:00:00

'100돌'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24년산 출시 예정

일품진로 원액, 5000여개 통에 담겨 숙성 중

엄격한 온도·습도 관리…목통 보수·교체 작업도

증류소 시설 건축 예정…통합연구소 발족 계획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목통숙성실 모습 [사진=김아령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목통 숙성실에는 1년부터 24년까지 다양하게 숙성된 목통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올해 24주년 제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다양한 숙성 원액을 활용한 제품화를 항상 준비 중입니다.”
 
지난 11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공장에서 만난 하이트진로의 증류주 제조파트 이영규 부장은 ‘일품진로’ 브랜드 제품 출시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일품진로 18년산’을 시작으로 매년 한정판 고연산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일품진로 고연산은 하이트진로가 목통숙성 원액만 사용해 만드는 시리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프리미엄 소주의 품격을 높이고 슈퍼프리미엄 소주 시장을 확대하는데 앞장서 왔다. 일품진로 한정판은 최고급 위스키에 버금가는 제품력과 희소성으로 매년 조기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일품진로 23년산’은 8000병 한정으로,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고급 주점이나 레스토랑, 호텔 등에서 약 2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팔리기 때문에 여러모로 ‘귀하신 몸’이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24년산’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다양화 되고 있는 소비자의 니즈를 겨냥하기 위해 다양한 원액을 목통에 숙성하며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천 공장에 위치한 일품진로 목통 숙성실에는 5000여개의 목통이 층층이 쌓여있다. 8층으로 구성된 철제 프레임에는 한 줄에 18개씩 목통이 가지런히 나열돼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목통숙성실 모습 [사진=김아령 기자]
 
미국에서 수입한 이 목통은 버번 위스키를 담아 숙성하던 통이다. 통 밑바닥에는 통 번호와 주입년을 표기한다. 몸통 가운데에는 훗날 술을 빼낼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뒤 헝겊을 덧댄 나무 마개로 막는다.
 
목통에 저장된 증류원액은 시간이 지나면 숙성이 되는데, 나무 안에 있는 셀룰로즈와 반응하게 되면 흔히 아는 위스키 같은 술이 된다. 색깔도 노란색 황금빛으로 변화되고 기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풍부해진다.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23년산' 제품 [사진=김아령 기자]

이영규 제조 파트 부장은 “숙성실 온도는 10도 정도인데 유럽에서 보통 숙성실은 지하나 산지와 같이 저온에서 숙성하고 있다”면서 “이유는 온도가 올라가면 목통 안의 술에 포함된 에탄올과 휘발성분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어 여름에도 낮은 온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품진로 24년산은 24년 동안 목통에서 숙성한 원액 100%를 사용한다”며 “목통은 주기적으로 파악을 해서 보수 및 폐기, 교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을 담는 용기는 주세법에 따라 해당 용량이 맞는지 세무서에 신고하며 검정 일자가 기재됐다. 목통에 저장된 용량은 일부 자연 휘발되는 상황도 발생하는데, 연평균으로 약 2% 정도로 보고 있다.
 
일품진로와 헤리티지 모두 쌀 원료로 헤리티지의 경우는 이천쌀을, 일품진로는 국내산 일반 쌀을 사용한다. 숙성된 원액을 활용해 단독으로 나오는 제품도 있고 오크 43처럼 블랜딩을 통해 제조한 제품도 있다.
 
이처럼 증류주를 만드는 과정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인력도 많이 필요하고 꾸준히 신경 쓰고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인 소주는 배합탱크에서 균질화 작업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제품으로 탄생한다.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라인업 [사진=김아령 기자]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의 아성을 잇기 위해 현재 증류소 시설 건축을 설계하고 있다. 또 제품 라인업을 위해 ‘통합연구소’도 발족할 예정이다.
 
현재 건축중인 통합연구소는 용인 동백지구에 위치, 지하 2층~지상 4층 건물로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전할 계획이다. 단일 건물 연구소로 이전하면 조직도 개편하고 소주와 맥주뿐 아니라 청주 및 위스키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들을 할 수 있다.
 
이 부장은 “지속적인 숙성과 연구 개발을 통해 일품진로 상품화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100년 기업의 제조 노하우를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증류주 시장을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하이트진로 증류주 제조파트 파트장 [사진=김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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