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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불붙은 MR헤드셋 경쟁…애플vs삼성vs메타 삼파전 '촉각'

고은서 기자 2024-02-15 13:44:54

글로벌 기업들 XR 시장 공략 '분주'

비전프로 흥행에 삼성·메타에 이목

지난 2일(현지시간)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 착용 모습[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글로벌 전자·플랫폼 기업들이 너도나도 기기 개발에 뛰어드는 가운데 연내 확장현실(XR) 시장에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비전프로는 공식 출고가 3500달러(약 464만원)에도 수요가 몰리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량은 사전 판매를 시작한 지 12일 만에 20만대를 넘어섰으며 미국 외 지역에서는 2배가 넘는 가격에 재판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프로는 고글과 헤드셋을 합친 듯한 기기로, 착용하면 차원 가상 화면에서 경계 없는 스크린 경험을 제공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프로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소비자향 전자기기 중 가장 진보된 제품"이라며 "우리가 연결하고 창조하고 검색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XR 기기 시장 초반 주도권을 가져온 것은 맞지만 콘텐츠 부재로 확장성은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실제 비전프로에는 유튜브·넷플릭스·메타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앱(애플리케이션)이 지원되지 않는다. 

구글과 메타가 비전 프로용 앱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경쟁사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도 있다. 구글은 유튜브를, 메타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왓츠앱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전날(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전프로 보다 퀘스트3가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퀘스트3는 메타가 지난해 선보인 가상현실(VR) 헤드셋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퀘스트3의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200만~270만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저커버그 CEO는 "퀘스트3가 비전프로보다 7배가량 저렴하고, 비전 프로와 달리 유튜브와 엑스박스에 접근할 수 있다"며 "개방형 모델인 메타의 기술이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랬던 것처럼 승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난해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하며 XR 기기 생태계 확장을 공언한 바 있다. 삼성이 기기 개발을 맡으면 구글이 운영체제(OS), 퀄컴이 칩셋 개발을 맡는 식이다. 

최근 퀄컴이 XR 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XR2+'를 공개하면서 XR 기기의 연내 출시 가능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께 3사의 XR 기기 관련 협업 성과가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향후 XR 기기 시장은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X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1억 달러(53조4372억원)에서 2028년 1115억 달러(14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헤드셋 기기 출하량은 2021년 11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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