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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알짜 줄이고 프리미엄 늘리고…카드사 연회비 수익 1조 육박

지다혜 기자 2024-01-09 13:54:47

수익성 확보·연체율 관리 유리…우량 고객 모시기

높은 할인·적립률 등 혜택 대폭 축소…민원 급증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기반한 고급화 전략에 나서면서 연회비로 벌어들인 수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인기를 끌던 알짜카드는 줄줄이 단종돼 고객 불만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의 연회비 누적 수익은 9852억원으로 전년 동기(9162억원) 대비 689억 원가량 늘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21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 2094억원 △신한카드 1849억원 △국민카드 1332억원 △롯데카드 1010억원 △우리카드 768억원 △하나카드 599억원 △BC카드 37억원 순이었다.

카드사들의 연간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원을 돌파(1조685억원)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2021년엔 1조1347억원, 2022년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점차 상승하면서 올해 최대치를 찍었다.

연회비 수익이 지속해서 늘어난 이유는 카드사들이 고금리로 인한 조달 비용 부담 등으로 업황이 악화하자 프리미엄 카드 출시를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카드는 소비 여력이 있는 고소득 우량 고객이 많이 사용하는 데다 연회비도 높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고 연체율을 관리하는 것에 유리하다.

실제 카드 비교 플랫폼인 카드 고릴라가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주요 신용카드 59종을 조사한 결과, 연회비 평균은 8만3453원이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에 출시된 신용카드 76종의 평균 연회비인 3만8171원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그중 연회비 10만원 이상인 신규 신용카드는 2022년 7종에서 지난해 상반기 10종으로 늘었고, 연회비 가격대도 연 10만~50만원에서 20만~80만원대로 올랐다.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비싸더라도 특화된 혜택을 받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충분히 있는 만큼 프리미엄 카드를 기반으로 한 고급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양한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알짜카드는 카드사들이 무더기 단종시키면서 일반 서민들이 받던 높은 할인·적립률 등의 혜택이 축소되고 있어 우려가 나온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단종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각각 247개, 34개로 2022년 말(신용카드 79개·체크카드 37개 단종) 대비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신용카드 관련 민원은 72% 급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짜카드 발급·혜택을 줄이고 연회비는 점차 올라가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고객 이탈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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