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신한·삼성·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비씨·NH농협 등 9개 카드사가 발급한 신용카드는 총 105만5000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2%(117만9000장) 줄었다. 그중 삼성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4만8000장이 감소했는데 이는 약 36.36% 떨어진 수치다.
신규 개인 회원과 해지 회원 수도 각각 8만2000명, 9만1000명으로 전월보다 6000명가량 감소했다. 이는 삼성카드가 고금리 장기화로 업권 불황이 지속되자 마케팅 축소 전략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삼성카드는 자동차 일시불 구매 시 지원되는 자동차 캐시백 마케팅을 줄였다. 10월까지 1.0%의 캐시백률을 제공하다 0.7%로 내리면서 0.3%포인트 축소됐다. 대체로 고가인 자동차는 캐시백률을 높이면 결제액이 늘어 실적에 도움이 되지만 삼성카드는 다른 행보를 택했다.
이 밖에도 올해 초부터 세금·4대보험, 일부 온오프라인 가맹점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중단한 상황이다. 따라서 할부금융·리스 자산도 올해 6월 말 기준 8495억원으로 지난해 말(9714억원) 보다 12.5%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혜택을 줄이면 회원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경영 악화다 보니 '디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디마케팅이란 기업들이 자사 상품에 대한 고객의 구매를 오히려 의도적으로 줄여 적절한 수요를 창출하는 마케팅 기법을 뜻한다. 그중 우량고객(VIP)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주요고객(VIP) 대상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발급에 나선 경우다. 소비자 혜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알짜카드'는 단종시키는 반면 VIP 대상 제휴 상품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편익에 뒷전이란 지적도 나온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하에 유치 채널별 효율성도 점검·검토하고 있다"며 "이에 일시적으로 신규 유치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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