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8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의 리볼액 이월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전월(7조4697억원) 대비 418억원 불어났다.
리볼빙 잔액은 지난해 9월 7조원을 돌파한 이후로 연속 7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 7조1197억원에서 4월 7조1799억원으로 소폭 늘더니 9월에는 7조5024억원까지 늘었다. 10월에 7조469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결국 최대치를 찍었다.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일정금액(최소 10%)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다음 달로 이월해 갚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당장 카드 대금을 갚기 어려운 소비자들이 연체를 막기 위해 사용하지만 이자가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까워 주의해야 한다. 기존 카드값과 연체 수수료율이 같이 적용돼 빚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리볼빙에 대해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일부 카드사들이 '최소 결제', '일부만 결제' 등의 우회적 표현으로 리볼빙 서비스 가입을 유도해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뜨린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리볼빙·이월 잔액, 이용 회원 수, 연체율 등을 따져 관리가 필요한 카드사들에게 리스크 관리를 주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달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리볼링 평균 금리는 연 15.67~17.84%로 집계됐다. 그중 롯데카드가 17.8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KB국민카드(17.50%) △신한카드(16.75%) △현대카드(16.69%) △하나카드(16.46%) △비씨카드(16.17%) △우리카드(16.00%) △삼성카드(15.67%) 순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불황형 대출인 리볼빙이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라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취약차주들이 (리볼빙으로) 많이 몰린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리볼빙이나 카드론 등 대출이 확대되면 연체율이 올라가고 이는 카드사 실적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카드사들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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